[윤지혜기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브리메인(Bremain·영국의 유럽연합 잔류) 중 영국민은 어느 쪽에 손을 들어줄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가 현지시각으로 23일 오전 7시(한국시각 23일 오후 3시)에 시행된다.
영국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영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영국·아일랜드·영국연방 시민권자 4천650만명이 현지시각으로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투표소를 방문해 영국과 EU의 미래를 결정할 예정이다.
투표 결과는 다음날 오전 7시(한국시각 24일 오후 3시)께 발표될 예정이지만 BBC는 한국시각으로 24일 낮 12시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봤다.
브렉시트에 대한 찬반 여론이 엎치락뒤치락하며 혼전을 보이는 가운데 가장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유럽연합 잔류 여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여론조사업체 ORB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응답자는 53%로 찬성하는 응답자(46%)보다 7%포인트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서베이션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브렉시트 반대(45%)가 찬성(44%)보다 1%포인트 앞섰다. 지난 15일 서베이션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찬성 의견이 반대보다 3%포인트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부동층 투표 열기로 브렉시트 가능성↓
국내 증권가에서도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김후정 애널리스트는 "브렉시트 투표를 일주일 앞둔 지난 15일 EU 잔류를 주장해오던 노동당의 조 콕스 하원의원이 피살되면서 브렉시트에 대한 민심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며 "부동층이 브렉시트 반대로 돌아서면서 파운드화가 강세로 돌아서고 금 가격은 하락 전환하는 등 금융 시장의 우려가 가라앉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젊은층 투표율이 브렉시트 향방을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7일 진행한 온라인 유권자 등록 마감일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웹사이트 서버가 다운돼 영국 정부는 등록 마감일을 48시각 연장했다"며 "이틀간 100만명의 유권자들이 몰렸고 그중 55%가 34세 미만의 젊은층으로 청년층의 투표 의지가 높게 나타난 만큼 브렉시트 찬성이 다수를 차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증권 김태헌 애널리스트는 "브렉시트를 위해서는 복잡한 절차를 모두 거쳐야 하는데 28개국이 모인 EU는 전통적으로 협상에 있어 빠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며 "이 과정에서 잃을 시각과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국민투표 결과가 탈퇴 찬성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영국의 EU 탈퇴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테일리스크(실제 발생할 가능성은 작지만 한번 일어나면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는 위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KTB투자증권 김정현 애널리스트는 "브렉시트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전체 수급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데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국내주식 보유국인 영국계 자금 이탈 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 이슈라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투표 당일 일부 헤지펀드들이 출구조사를 자체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관측됐다.
국제금융센터는 "투표완료 직후(한국시간 24일 오전 6시~8시) 당일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거나 헤지펀드들의 출구조사에 따른 포지션 설정이 미리 본격화 되면서 호주 및 아시아 금융시장부터 영향권에 들어갈 전망"이라고 전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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