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원구성을 마무리한 여야 정치권에서 차기 당권 경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여야의 차기 지도부는 대선을 관리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아 계파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오는 8월 9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할 계획이고, 더불어민주당은 8월 27일 전당대회를 예정하고 있다.
여야의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되면서 당권에 도전하는 후보들의 움직임도 보다 분명해지고 있어 경쟁이 조기 과열될 가능성도 있다.
◆넘치는 친박 후보 VS 부족한 비박, 유승민 복당이 관건
새누리당은 총선 패배 이후 계파 해체를 말했지만, 차기 당권 경쟁도 계파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 당권 주자로는 친박계 후보들이 많은 반면, 비박계 후보들은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 친박계 후보는 우선 5선인 이주영·원유철 의원, 4선의 최경환·홍문종 의원, 호남에서 3선 의원이 된 이정현 의원이 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최경환 의원이 출마를 선택하느냐가 관건이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최 의원이 나설 경우 친박계가 교통 정리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만 최 의원이 대표 후보로 나설 경우 비박계를 중심으로 총선 패배 책임론이 다시 제기되면서 계파 경쟁이 격화될 수 있어 신중하다.
비박계에서는 5선인 정병국 의원이 거론되고 있지만, 그 외 대표로 출마할 만큼 무게감 있는 주자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최근 당 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무당파 의원들의 복당 문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영우 의원은 13일 비대위에서 "혁신비대위는 원구성 협상 직후에 복당 문제를 논의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며 "오늘로 원구성이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 복당 문제에 대해 가부간에 결정을 빨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제 생각에는 일괄 복당하는 게 맞다고 보지만 이 문제에 대해 비대위서 토론이 있을 거로 생각한다. 빨리 마무리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무소속인 유승민 의원이 복당한다면 비박계의 중심이 되면서 오는 전당대회에서 강력한 비박계 주자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유 의원의 복당이 뒤로 미뤄진다면 비박계는 정병국 의원이 중심으로 전당대회를 치를 전망이다.
◆더민주 추미애 당권 경쟁 스타트, 김부겸 합류 여부 변수
더불어민주당은 추미애 의원이 당권 도전의 스타트를 끊었다. 추 의원은 지난 12일 광주 금남로 공원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를 통해 "분열을 수습하고 통합을 이뤄 지지자와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새로운 10년을 열겠다"면서 당 대표 출마 입장을 분명히 했다.
추 의원이 당권 도전 레이스의 시작을 알린 이후 기타 후보들의 도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당권 주자로는 5선인 이종걸 의원과 4선인 김진표·박영선·송영길 의원, 원외 인사로 정청래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4.13 총선 최대 스타 중 한 명인 김부겸 의원이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지 여부에 따라 더민주 당권경쟁은 다른 구도로 짜여질 전망이다.
대권 경쟁에 곧바로 합류할 것으로 예상됐던 김부겸 의원이 최근 당권 경쟁 합류를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다. 김 의원이 당권 레이스에 뛰어든다면 비주류 입장인 박영선, 이종걸 의원과의 단일화가 고려될 수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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