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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비자금 의혹' 롯데그룹에 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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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호텔롯데에 수사관 200명 보내 압수수색 진행

[장유미기자] '투명 경영'을 강조하며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하고 있던 롯데그룹이 오너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사면초가'에 처했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제2롯데월드, 각종 면세점 사업권 수주 등과 관련해 역대 정부에서 특혜 시비가 계속 제기돼 왔지만 검찰의 본격적인 사정 대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4부(부장 조재빈)는 10일 오전 9시경 서울 중구 호텔롯데 본사와 핵심 임원의 자택 등 20여 곳에 검사와 수사관 200여 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현재 검찰은 최근 불거진 면세점 로비 외에도 신동빈 회장 등 경영진들의 수십억 원대 비자금 조성 단서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신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는 이모 롯데쇼핑 정책본부 본부장을 비롯해 호텔롯데 핵심 임원들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오늘 오전 8~9시 사이에 검찰 관계자들이 방문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것이 맞다"며 "현재로선 현장에 접근하기가 어려워 이와 관련된 어떤 상황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올 초부터 롯데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준비해 왔던 검찰은 향후 호텔롯데의 경영상 비리 전반을 수사할 계획이다. 또 항공기 이착륙 위험 논란에도 활주로 각도를 변경하면서 공사를 진행했던 제2롯데월드 건설 및 인허가 과정과 관련해 제기됐던 각종 정치권 로비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더불어 검찰은 롯데그룹이 오너 일가 3세들에게 일감 몰아주기를 한 점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의 현 지배구조상 국내서 거둔 수익 대부분이 일본으로 흘러가는 구조여서 검찰이 일감 몰아주기 사안을 국부 유출로 보고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사실상 일본 기업이 아니냐는 의혹을 부른 상황에서 투명 경영에 힘쓰고자 호텔롯데 상장 작업을 추진했지만 현재로선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일에도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 등과 관련해 롯데호텔 면세점사업부 등을 압수수색 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호텔롯데는 오는 29일로 예정됐던 상장 일정을 다음달로 연기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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