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통신업계가 건설업체들과의 협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수도권 신규 분양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타깃으로 스마트홈 빌트인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뜨거워 지고 있는 것.
스마트홈 서비스는 성장 답보 상태의 통신업계에는 사물인터넷(IoT)를 활용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이를 겨냥, 다양한 실내기기들과 연동된 지능형 서비스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건설사 신규 분양과 연계된 통신업계의 빌트인 스마트홈 경쟁이 관련 서비스 대중화의 물꼬를 틀지도 관심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와 건설업계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위한 협력이 활기를 띠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스마트홈 부문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로 내년 상반기부터 LH 신규 입주 아파트에 SK텔레콤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공급하게 된다.
SK텔레콤은 또 현대건설이 이달 분양하는 경기도 지역 아파트 1천500가구에도 자사 스마트홈 시스템을 구축한다.
◆스마트홈 채택 아파트·오피스 '봇물'
Sk텔레콤은 냉장고, 에어컨, 공기청정기, 냉난방기, 도어락 등 40여종의 실내 기기를 거리에 관계 없이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출시한 상태다.
이번 MOU를 맺은 건설사들이 분양하는 신규 아파트내 빌트인 가전에도 이같은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단순 제어를 넘어선 지능형 서비스까지 확대 제공될 예정. 가령 실내에 동작감지 센서를 설치, 입주민의 움직임이 12시간 동안 감지되지 않으면 보호자에게 경보를 알리는 노인용 '실버케어'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입주민의 위치정보와 이동패턴을 활용해 스스로 실내 환경을 조절하는 자동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KT 역시 부동산개발 자회사 KT에스테이트를 통해 옛 전화국 부지에 자사 스마트홈 스비스가 적용된 주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오는 7월 서울 동대문 일대 790여가구를 시작으로 서울 영등포·관악구, 부산 대연동 등 지역 2천200여세대에 스마트홈 시스템을 구축한다.
KT는 지난해 냉장고, 세탁기, 전기오븐, 도어락 등 실내기기를 원격 제어하고 가정 내 CCTV를 스마트폰으로 모니터링하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KT에스테이트 주거단지에도 이들 기능을 우선 적용하고 연동기기들도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아주산업건설, 안강개발 등 건설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도 하남, 서울 송파·강남·서초 일대 오피스텔 2천500세대에 자사 IoT 단말기와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이들 가정에 자사 음성인식 기반 IoT 허브, 에너지미터, 플러그, 스위치, 열림감지센서, 가스락 등 주요 IoT 단말기를 설치한다. 이를 통해 실내에선 음성명령으로, 실외에선 스마트폰으로 실내기기들을 원격제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테면 "불 꺼!", "가스 잠가!" 등 명령어로 스마트홈 시스템에 연동된 기기들을 조작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한국하니웰과도 빌트인 실내온도 조절 시스템을 공동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빌트인' 통한 소비자 접점 늘리기 성공할까
통신업계는 포화상태인 이동통신 시장을 대신할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IoT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다양한 생활가전과 실내기기를 스마트폰과 결합한 스마트홈이 실생활과 가까운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통신 3사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이같은 스마트홈 서비스들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연내 연동기기를 100여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고, KT는 헬스케어 및 엔터테인먼트와 연동된 홈 IoT 서비스로 타사와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올해 상반기 중 연동기기를 30종까지 확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통신 3사의 적극적인 진출에도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아직 시장 초기 형성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먼저 스마트홈 서비스에 진출한 LG유플러스가 30만 세대 규모의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가운데 전체 가입자는 60만 세대 정도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 초고속 인터넷 가입 고객이 현재 부가적으로 가입하는 게 스마트홈 서비스"라며 "IoT 서비스들이 상용화된 지 얼마 안 되는 만큼 아직까진 큰 인기를 말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가정 내 IoT 적용 기기는 냉장고, 세탁기 등 전통적 백색가전부터 LED 조명, 청소기, 도어락 등으로 다양화되는 추세다. 그러나 IoT 기능이 최신 모델 일부에 한정되는 데다 스마트홈 서비스에 따라 추가 요금이 발생하기도 한다.
소비자들 입장에선 추가 비용 등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통신업계가 신규 아파트·오피스텔의 빌트인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과의 서비스 접점을 늘려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비싼) 수도권 분양 시장에서 스마트홈 빌트인 가전이 설치된다고 가격이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건설사들이 스마트홈을 통해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만큼 통신사와 윈윈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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