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기자] 5월 수도권과 지방 주택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주택 매매가격이 수도권은 상승폭을 확대한 반면 지방은 하락 전환했다.
한국감정원(원장 서종대)이 31일 발표한 5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대비 전국 매매가격은 0.03% 상승한 가운데, 수도권이 0.09% 상승했고 지방은 0.02% 하락했다.
수도권은 강남 개포주공의 분양 호조 영향으로 재건축단지의 매수심리가 회복되고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자 거래가 증가했다. 특히 서울은 0.15% 오르면서 지난달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반면 지방은 '여신심사 선진화 방안'과 조선·철강·화학 등 산업의 구조조정 추진 예정 및 입주 아파트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하락 전환했다.
지역별로는 서울(0.15%), 부산(0.13%), 전남(0.12%), 강원(0.11%), 울산(0.11%) 등은 상승한 반면, 제주(0.00%), 전북(0.00%)은 보합, 경북(-0.18%), 충남(-0.17%), 대구(-0.12%) 등은 하락했다.
전세가격은 수도권이 0.18% 상승, 지방은 0.04% 상승해 전국 전세가격은 0.11% 상승했다. 저금리 기조로 인한 임대인의 월세전환으로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며 지난 2012년 9월 이후 45개월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신규 주택의 전세공급과 높은 전세가격 부담에 따른 월세 계약 증가로 상승폭은 지난달 대비 축소(0.02%p)됐다.
지역별로는 세종(0.40%), 인천(0.20%), 경기(0.20%), 광주(0.16%), 울산(0.15%), 서울(0.15%), 충북(0.15%) 등은 상승한 반면, 충남(-0.13%), 대구(-0.13%), 경북(-0.13%) 등은 하락했다.
월세가격의 경우 수도권은 0.01% 상승, 지방은 0.04% 하락해 전국 월세가격은 0.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약 만기 시 준전세 거래는 꾸준하나 기존 전세매물의 월세전환과 임대수익 목적의 신규 주택 공급이 계속되며 지난달 보합에서 하락 전환됐다. 월세 유형별로는 월세는 0.06%, 준월세는 0.04% 하락했고 준전세는 0.05%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세종(0.07%), 충북(0.05%), 인천(0.04%), 전북(0.03%) 등은 상승한 가운데 전남(0.00%), 강원(0.00%)등은 보합, 충남(-0.16%), 경북(-0.13%), 울산(-0.10%) 등은 하락했다.
한편, 한국감정원은 향후 전국 주택가격의 양극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 산업인력 구조조정,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등 국내외 경제상황의 불확실성 증대로 주택 구매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수도권은 입지여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지방은 신규 주택공급 등의 영향으로 하락하는 지역별 양극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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