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최대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손잡고 중국 시장 탈환에 나섰다. 삼성페이에서 알리바바의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를 지원해 중국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중국 소비자 맞춤형 '갤럭시C'를 출시해 휴대폰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 제조사에 빼앗긴 이용자들을 다시 끌어모으겠다는 총력전이다.
지난 20일 삼성전자는 삼성페이가 중국 최대 모바일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와 전략적 제휴 파트너십을 체결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 체결로 중국에서 삼성페이 사용자는 별도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알리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잠금 화면, 홈 화면 등에서 화면을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리면 삼성페이가 실행되면서, 기존 신용카드와 마찬가지로 알리페이 결제용 QR 코드가 바로 나타나는 식이다. 사용자는 알리페이 계정을 삼성페이에 등록하기만 하면 된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라는 결제 플랫폼에 알리페이를 끌어들였다. 화면을 쓸어 올려 결제 서비스를 실행하는 삼성페이식 사용자 경험(UX)을 알리페이에 적용한 셈이다.
중국에선 '모바일 결제=알리페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알리페이의 지배력이 강하다.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점유율이 70%를 넘는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중국에 삼성페이를 출시했을 때 우려가 많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에서 삼성 스마트폰의 위력이 떨어져 단말기 판매로 삼성페이 이용자를 늘리기도 어려웠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약으로 알리페이 사용자까지 삼성 스마트폰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삼성페이 UX가 확산되면 이 플랫폼에 지금보다 더 다양한 금융, 서비스 업체들을 모을 수도 있다.
중국 휴대폰 제조사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알리페이가 장악해 삼성페이가 확산되기 어렵다고 봤다"며 "이번 제휴는 결제 서비스 뿐만 아니라 단말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현지 업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맞춤형 갤럭시C도 26일 출격
이 회사는 오는 26일 중국 맞춤형 스마트폰 '갤럭시C'도 공개할 예정이다. 갤럭시C는 20만~30만원대 폰으로 알리페이를 지원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중국 홈페이지에 출시 행사 일정을 공개해 놓을만큼 이 시장을 겨냥해 출시하는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부문(IM부문은) 지난 3월 출시한 갤럭시S7으로 올 1분기 7분기만에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어서며 반등했다. 그러나 줄곧 스마트폰 판매 3위권을 지키다 지난해 5위권 밑으로 떨어진 중국에선 아직까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휴대폰 사업 수장이 된 고동진 사장도 중국 시장에 공들이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갤럭시S7 공개 행사에서 직접 발표자로 나섰고, 당시 현지 이통사는 물론 소매점까지 돌며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은 삼성페이로 알리페이를 더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 제품 출시를 통해 이 시장에서 모멘텀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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