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애플의 4인치 폰 아이폰SE가 마침내 한국에 상륙했다.
아이폰SE는 지난 2013년 출시된 아이폰SC 이후 처음 출시된 애플의 보급형 아이폰이다. 최근 2년여간 전략 스마트폰으로만 승부하던 애플이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일종의 변화구인 셈이다.
아이폰SE의 국내 출고가는 56만9천800원(내장 메모리 16GB 기준)으로 예상보다 다소 높게 책정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략(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했고, 중저가폰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아이폰SE의 국내 성적표가 주목된다.
10일 애플은 이동통신3사를 통해 아이폰SE를 출시했다. 이통사의 아이폰SE 출고가는 16GB 모델 기준 56만9천800원, 64GB가 69만9천600원이다.
월 10만원대의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LG유플러스는 13만7천원, SK텔레콤은 12만2천원, KT는 11만5천원의 공시지원금을 아이폰SE에 지원한다. 소비자는 공시지원금을 받으면 아이폰SE를 40만~5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애플은 국내에서 지난 2014년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 이후 보조금 지원이 제한되면서 '단통법' 수혜를 입었다. 아이폰6, 아이폰6S가 판매 호조를 보이며 한 자릿수에 머물던 판매 점유율이 두 자릿수로 뛰어 올랐다.
이 연장선상이라면 아이폰SE도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릴 수 있다. 문제는 전략 스마트폰도 아닌 아이폰SE의 가격이 50만원이 넘는다는 점이다. 중저가폰이라기에 비싸고, 고가폰이라기엔 사양이 경쟁사의 플래그십 폰에 미치지 못한다.
한국IDC 이영소 선임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이 많이 올랐다"며 "아이폰5C 출시 때는 고가폰 시장이 컸지만 지금은 보급형폰 판매량도 높아져 (아이폰SE가) 아이폰5C보다는 반응이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여기에 작은 화면에 대한 국내 소비자 수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폰SE의 흥행 걸림돌은 '가격'이다. 애매한 가격 때문에 흥행 돌풍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문제는 가격"이라며 "보급형폰이라기엔 가격이 높게 책정됐고, 한국·중국 제조사의 20만~30만원대 폰 출시도 많아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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