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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빨간 불 켜진 朴 대통령, 조기 레임덕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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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여당 지지율 동반 급락, 與 내에서도 "대통령 바뀌어야"

[채송무기자] 4.13 총선 이후 여권의 힘이 급속하게 빠지면서 박근혜 정권의 후반기 국정 운영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대통령의 레임덕이 조기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갤럽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4명을 대상으로 19~2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인 취임 후 최저치인 29%로 하락했다. 새누리당 지지율 역시 폭락했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전주 대비 7%포인트 하락한 30%였고, 더불어민주당은 4%포인트 상승한 24%, 국민의당은 8%포인트 상승한 25%였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한 것으로 응답률은 20%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다.

여권인 새누리당 사이에서 대통령과 친박계에 대한 총선 패배 책임론도 일고 있다. 친박계 내부에서도 총선 책임론을 이유로 원유철 비대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심지어 그동안 대통령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상임고문들 사이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친박계 해체를 선언해야 한다는 쓴 소리도 이어졌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원유철 대표 권한대행과의 오찬에서 "대오 각성과 새로운 변화도 결국 박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모든 책임은 청와대로 가게 돼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철현 상임고문도 YTN 라디오에서 "우리나라도 박근혜 대통령 스스로가 문제의 핵심에 있고, 이를 해결할 사람도 박 대통령 밖에 없다"며 "따라서 친박, 진박 어쩌구 하면서 진영 논리에 휩싸여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들 앞에 솔직히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상임고문은 "대통령이 청와대와 당에 존재하는 호가호위 세력들을 물리치고 여야를 가리지 말고 인재를 뽑아 국정에 새롭게 임하겠다는 약속을 하면 남은 임기 중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 스스로가 친박 해체 선언을 하는 것이 좋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지적했다.

◆與 차기 지도부 선거, 대통령 레임덕 분기점

새누리당 개혁을 맡게 될 비대위원장을 겸하게 될 원내대표 선거와 이후 대표 선거는 레임덕 여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비박계를 중심으로 향후 당 혁신 과정에서 총선 패배의 원인이 있는 친박계는 자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원내대표 선거와 이후 대표 선거에서 친박계가 아닌 비박계가 당권을 얻어야 뜻이다.

새누리당 서울지역에서 당선된 나경원·이은재·오신환·이혜훈·지상욱·김성태·이종구·정양석 당선인은 22일 회동을 갖고 당 쇄신을 당심이 아닌 민심의 방향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모았다.

친박계는 총선 책임론의 직격탄을 맞고 자숙에 들어갔다. 그러나 차기 대표가 대선을 관리하는 중요한 위치라는 점에서 포기하기 어렵다. 박근혜 대통령이 기존 국정 운영 방향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차기 원내대표 역시 친박계가 버릴 수 없다는 분석이 많다.

총선 결과 다수를 차지한 친박계가 차기 원내대표 혹은 대표 선거에 나선다면 비박계의 강력한 반발에 휩싸이며 여권이 다시 계파 갈등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총선 민심이 심판론으로 나타난 만큼 대표 선거가 친박계의 패배로 마무리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민심이반이 또 다시 확인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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