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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낸드 경쟁 '폭풍전야'…업계 총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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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생산…관련 소재·장비 업체 수혜 기대

[김다운기자] 반도체 업계의 3차원(3D) 낸드플래시 경쟁이 '폭풍전야'다. 올해 3D 낸드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부품·장비업체의 수혜가 기대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모든 낸드 업체들이 3D 낸드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반도체 메모리 업체들의 투자는 D램이 아닌 3D 낸드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힘입어 올해 낸드플래시 산업의 총 설비투자비용(Capex)은 지난해보다 39% 증가해 사상최대인 11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D 낸드란 2D 낸드와 달리 정보를 저장하는 메모리 셀을 수직으로 쌓아올려 저장용량을 높인 제품이다. 지난 2014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양산을 시작했다.

지금도 3D 낸드 시장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전체 낸드 생산공정 중 3D 낸드 비중은 40.8%로 마이크론 17.6%, 도시바 5.4%, SK하이닉스 3.3% 등 경쟁사에 비해 월등히 높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3D 낸드 시안 생산능력은 올 1분기 말부터 기존 월 53K에서 90K 규모로 늘어나고, 단수는 기존 32단에서 48단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48단 3D 낸드 양산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SK하이닉스는 36단 3D 낸드 제품 개발을 완료했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48단 3D 낸드 양산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생산공장의 일부를 3D 낸드로 전환할 예정이다.

해외 업체들의 3D 낸드 전환도 가속화되고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4분기부터 싱가포르 공장에서 3D 낸드 생산능력 확대에 들어갔으며, 지난달 30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 여름 Gen2 3D 낸드 생산을 시작으로 연말 전체 낸드 bit 비중의 약 50%까지 3D 낸드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도시바도 지난달 17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 마련된 3천600억엔의 자금을 3D 낸드 생산에 투자해, 신규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파운드리 반도체업체 XMC는 지난달 말부터 240억달러를 투자해 오는 2017년과 2018년께 가동을 목표로 중국 현지에 3D 낸드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3D 낸드 관련주, 수혜 기대감에 급등

반도체 업체들이 3D 낸드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은 가상현실(VR), 자율주행, 로봇, 헬스케어, 스마트홈 등 새로운 IT 서비스 시장이 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 이정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산업의 전개는 대량의 데이터 유통과 대용량의 콘텐츠 소비로 이어진다"며 "서버 투자 확대와 저장메모리 수요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3D 낸드 투자 확대가 더욱 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3D 낸드 투자의 수혜는 관련 소재·장비 업체들에게 돌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3D 낸드 생산능력 증설은 이들 업체의 실적 증가로 직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소재·장비업체들의 실적은 올해 하반기와 2017년에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시에서 관련주들의 주가는 최근 두달 새 20~40%씩 뛰었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 11일 기준으로 두 달 동안 25.43% 상승했고, 디엔에프는 45.83%, 이엔에프는 33.68%, 테스는 32.87%, 테크윙은 28.14%, 솔브는 24.96%, 주성엔지니어링은 16.0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6.44%, 7.10% 상승한 것에 비해 두드러진 상승률이다.

미래에셋증권 도현우 애널리스트는 "3D 낸드 기술은 대세가 확립되지 않은 초창기 기술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여지가 충분하다"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장비업체와 재료업체들에겐 호재"라고 진단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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