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4.13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 속,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이 이어지면서 선거 결과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운 상태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선거 때마다 승패를 가른 수도권 외 대구·경북(TK), 호남에도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 지역 성적표가 총선 후 여야 각 당 내부의 권력지형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서청원·조윤선 연일 대구行…'유승민 연대' 맞불
새누리당 텃밭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TK는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 후보와 공천 배제에 불복,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비박·친유(유승민)' 후보가 격돌하면서 초반부터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비박 학살'이라는 평가가 당 내에서도 나올 정도였던 공천 갈등은 전체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진원지인 TK에서 진박 후보가 패할 경우 친박계는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고 박 대통령의 레임덕도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를 의식한 듯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최근 대구를 잇달아 방문, 진박 후보 총력 지원에 나섰다.
서 최고위원은 지난 8일에 이어 11일에도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당 후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서 최고위원은 앞서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에 실패한다면 박근혜 정부가 식물정부가 될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 지도자는 당 대표가 아니라 박 대통령" 등의 발언을 했다.
8일과 10일 대구에서 "박근혜 정부에 다시 한 번 힘을 실어 달라"고 외쳤던 조 전 수석도 이날 대구를 다시 찾아 곳곳을 누비며 진박 후보 지원 유세를 벌였다.
김무성 대표의 무공천 관철로 '무혈 당선' 가능성이 높은 유승민 후보는 류성걸(동갑), 권은희(북갑) 후보 등 측근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진박에 맞대응하고 있다.
이들 3인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아무리 실망스러워도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치"라며 "이 혼탁하고 저급한 정치를 뜯어 고치고 싶다면 꼭 투표로 보여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재인 두 번째 호남 방문…국민의당 "20석은 갖는다" 자신감
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에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패하는 쪽은 호남 맹주 자리를 빼앗기게 돼 야당으로서 위상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등 유력 대선주자들의 명운도 호남 성적표에 따라 엇갈리게 된다.
더민주는 선거 막판 호남에서 국민의당에 밀리는 것으로 판단, '문재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8~9일 호남을 찾아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겠다면 미련 없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이날 저녁 또 한 번 호남을 방문한다. 광양, 여수에서 시작해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까지 광주·전남 격전지를 순회할 계획이다.
당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에 대해 부정적이었지만, 문 전 대표가 한 차례 호남을 방문한 뒤 "막상 다녀오니 호남 분위기가 변했다"(김성수 대변인)는 반응이 당내에서 나왔다.
문 전 대표의 거듭된 호남 방문에 대해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광주 시민들의 판단을 믿는다"고 했다. 자신의 호남 재방문 여부와 관련해서도 "저는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을 상대로 국가의 미래를 위해 싸우겠다"고 했다.
이는 최근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됐다. 실제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호남에서 20석 이상"이라고 언급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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