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4.13 총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권의 공천 역풍과 야권의 후보 단일화 실패에 따른 막판 표심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누리당의 공천 갈등 이후 역풍이 적지 않다. 공천 논란과 뒤를 이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 논란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은 동반하락한 반면, 야권 지지율은 상승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천5289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실시해 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전주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37.1%를 기록한 반면, 더민주는 1.3%포인트 오른 26.2%, 국민의당은 0.8%포인트 오른 14.8%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8.5%로 전 주와 변함이 없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 논란과 야당의 정권 심판론이 본격화되면서 TK·PK·충청권, 40대, 보수·중도층에서 이탈했다.
이로 인해 주요 지역에서 여야의 차이가 벌어졌다. 수도권에서 여당은 전주 35%에서 35.4%로 소폭 상승했으나 야권은 전주 50.1%에서 52.1%로 상승했다. 더민주는 27.0%, 국민의당 13.7%, 정의당 11.4%이었다.
대구경북에서도 여당은 전주 56%에서 53.1%로 하락했지만 야당도 29.1%에서 24.5%로 하락했다. 부산경남은 여당이 47.8%에서 43.2%로 하락했고, 야당은 38.8%에서 40.2%로 올랐다. 충청권 역시 여당은 44.2%에서 38.5%로 하락했지만 야당은 41.9%에서 54.1%로 상승했다. 더민주가 36.2%, 국민의당 11.3%, 정의당 6.6%이었다.
리얼미터 주간집계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천528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61%)와 유선전화(39%)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4.8%이다.
통계보정은 2015년 1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였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이같은 여론 상황 때문인지 당초 새누리당의 압승이 예상됐던 부산과 경남 등에서 야권 후보들이 선전하고, 무소속 돌풍도 있는 상황이다.
◆야권연대 사실상 무산, 一與多野 극복 여부 관심
새누리당이 공천 역풍에 시달리고 있다면 야권은 막판 후보 단일화 파기로 인한 야권 분열이 문제다.
총선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4일이 지나면서 사실상 야권 연대는 무산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3일 광주 5.18 묘역에서 야권연대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충정은 이해하지만 국민의당은 정치 변화와 정권 교체를 위해 태어난 당"이라며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길, 험하고 고통스러워도 굴하지 않고 가겠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더 이상의 야권연대 주장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신 더민주는 새누리당 정권의 경제실정론을 집중 제기하면서 새누리당과의 양자 구도 형성으로 전략을 바꾼 상태다.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4일 서울 광진갑 전혜숙 후보 선거 사무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회의에서 "현명하신 유권자 여러분들이 잘 판단해 더민주가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우리 경제의 앞날을 봤을 때 국민 여러분들이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결심을 해줘야 한다"면서 "집권 여당의 오만을 견제하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수권정당이 과연 어느 당인지 잘 판단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한편, 사퇴한 후보의 명칭이 투표용지에 인쇄돼 단일화의 효과는 적지만 지역별로 후보 단일화의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지역별 후보 단일화는 극히 일부에 그칠 전망이다.
一與多野의 불리한 구도가 확정된 상황에서 야권이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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