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김종인에 "패권주의 청산해야 연대 논의"

[윤미숙기자] 국민의당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과 관련, "패권주의 청산의 진정성을 담보하는 일이 선행돼야 야권의 개헌선 저지를 위한 뜨거운 토론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당 의원총회에서 '야권 통합 불가' 결론을 내렸지만, 수도권 등 격전지를 중심으로 연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추가 토론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시사하며 통합 뿐만 아니라 연대도 불가능하다고 주장해 온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엇갈린 목소리를 냈다.

김 위원장은 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가 가장 두려운 것은 야권이 개헌 저지선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김 대표의 통합 제안은 본질적으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믿고 싶지만 진정성과 절박성을 담은 정중한 제안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당에 속한 국회의원 모두는 계파 패권주의가 장악한 당으로는 정권교체와 총선 승리를 실현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에 정치적인 결단을 했던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통합을 제안하면서 계파 패권주의 정치가 부활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여러 번 공언했지만 아직까지 그 실천은 보이지 않는다"며 거듭 김 대표에 '행동'을 촉구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계파 패권주의 청산 방안에 대해선 "그것까지 구체적으로 말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만 했다.

김 위원장은 또 "어떤 정당도 토론의 장이 닫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무슨 의제든 토론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충분히 토론할 수 있고 특히 국민의당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더민주와의 당 대 당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건 우리 당이 토론해서 결론 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야권 연대에 대한 당내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