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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36, 대선주자 안철수 위기의 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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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차별성 실패하며 지지율 하락세…야권 연대로 당 내분도

[채송무기자] 창당 한 달 만에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대표가 대선으로 향하는 주요 기착지인 총선을 앞두고 뚜렷한 위기 징후를 마주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제안한 통합과 관련해 안철수 대표가 연대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밝혔는데도 논란이 계속되며 당이 휘청이고 있다.

김한길 상임 선대위원장은 공개 회의에서 "여당이 180석 이상 확보한다면 캐스팅 보트니 뭐니 하는 게 다 무용지물이 되고 국회는 식물국회가 될텐데 교섭단체라는 게 무슨 의미 있겠느냐"면서 "안 대표 말대로 통합적 국민저항 체제가 꼭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반발했다.

이같은 당내 갈등은 안 대표는 4.13 총선의 최대 목적을 양당제 혁파로 보고 있는 반면, 김한길 위원장과 천정배 공동대표가 정권 교체를 위한 야권 승리를 최우선적 과제로 설정했기 때문으로 이견 해소가 쉽지 않다. 일부에서는 당이 깨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의 지지율도 하락세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천17명을 대상으로 2월 29~3월 2일까지 실시해 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과 김무성 대표,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이 오른 반면, 국민의당과 안철수 상임대표의 지지율은 하락했다.

안철수 대표는 전주 대비 1.2%p 하락한 9.9%로 3달 만에 한 자리 수로 하락했다. 차기 주자 선두권 자리도 지키지 못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전 주 대비 1.3%포인트 오른 11.1%로 안 대표를 4위로 밀어낸 것이다.

리얼미터의 주간집계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천017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60%)와 유선전화(4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5.2%이다.

통계보정은 2015년 1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이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외연 확대해 오는 양당 속 샌드위치, 安의 선택은?

이같은 위기는 국민의당이 기존 양당과 뚜렷한 차별성을 보이는데 실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른바 안철수 열풍에서 드러났던 우리 국민의 정치 변화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율은 점차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국민의당 창당 초기 하락했던 여권 지지율은 최근 복귀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은 43.7%로 40% 초반대를 회복했다.

사실상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야권 지지층과 야권 성향의 중도층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그동안 야권 분열 우려의 반대 논리로 제기했던 야권의 파이 넓히기가 효력을 상실한 것이다.

국민의당이 보수 성향인 새누리당과 진보개혁 성향인 더불어민주당 사이에서 합리적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며 대안이 되려 했던 목표와는 달리 점차 외연을 확대해오는 새누리당과 더민주 사이에서 사실상 샌드위치가 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 위기를 공천 개혁과 총선 공약으로 헤쳐나가려 하고 있지만 이미 공천개혁은 더민주와 새누리당에 선점당했다. 이를 헤쳐나가려면 더 강력한 물갈이가 필요하지만 현역 의원이 많지 않은 국민의당이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

선거 연대를 끝까지 거부해 총선에서 야당이 패배하는 결과가 되면 야권 지지층으로부터 책임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이 총선을 앞두고 어떤 선택을 할지는 끝까지 여의도 정치권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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