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게임 콘텐츠를 활용해 뮤지컬을 제작하는 사례가 하나둘 늘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을 활용한 뮤지컬이 공개된 데 이어 이번에는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를 소재로 한 뮤지컬이 오는 7월 공개를 앞두고 있다.
최근 게임 지적재산권(IP)을 다각도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러한 뮤지컬을 통해 게임사들이 이용자 접점을 보다 확대하는 계기가 마련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넥슨(대표 박지원)은 '코믹 메이플스토리'를 소재로 한 홀로그램 뮤지컬을 서울문화사, 몬스터플래닛(대표 이성학) 등과 함께 제작 중이라고 8일 발표했다. 넥슨이 자사 콘텐츠를 활용한 뮤지컬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믹 메이플스토리는 인기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를 소재로 한 만화로 2004년 첫 출간됐다. 현재 넥슨은 해당 뮤지컬 시놉시스에 대한 사전검수를 마친 상황이다.
코믹 메이플스토리 뮤지컬은 KT가 마련한 홀로그램 전용관에서 오는 7월께 막을 올릴 예정이다. KT는 오는 2020년까지 20여개의 홀로그램 공연장을 국내·외에 마련하고 코믹 메이플스토리 뮤지컬을 비롯한 양질의 홀로그램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7일 발표한 바 있다.
코믹 메이플스토리 뮤지컬에 홀로그램 기술이 도입된다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홀로그램이란 2D 화면을 벗어나 3D 입체로 펼쳐지는 영상을 뜻한다. KT 측은 동작인식, 음성인식 및 실시간 홀로그램 영상합성 기술을 통해 관객이 직접 홀로그램 공연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이미연 상무는 "기존 퍼포먼스 공연에 홀로그래픽 영상, 3D 영상, 관객과의 인터랙션 등 디지털 연출을 넣어 관객의 공연 몰입도를 높였다"며 "홀로그램 어린이 뮤지컬 등 적용장르를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넥슨에 앞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도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을 소재로 한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을 작년 11월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공연한 바 있다. 이날 공연을 지켜본 관객 수는 3천명에 이르렀다. 이 뮤지컬은 춤과 노래는 물론 리듬과 타악, 마샬아츠 등 다양한 볼거리로 무대를 꾸몄다.
엔씨소프트 비즈니스1그룹 현무진 전무는 "묵화마녀 진서연은 그동안 게임과 문화예술 콘텐츠의 융합을 꾸준히 시도해온 블레이드앤소울의 새로운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게임의 뮤지컬화는 게임 IP의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게임사들의 노력과 무관하지 않다. 게임사들은 평소 즐기던 게임의 색다른 모습을 제공하면 이용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이는 게임 IP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게임 콘텐츠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영화, 캐릭터 상품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는 IP를 활용한 출판물, 캐릭터 상품 등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유저 접점을 넓혀가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홀로그램 뮤지컬을 제작 중"이라며 "코믹 메이플스토리를 기반으로 제작 중인 뮤지컬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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