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민철 인프라웨어 대표는 올초 신년사에서 "2016년은 턴어라운드의 해"라는 각오를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모바일 소프트웨어(SW) 기업인 인프라웨어는 또 다시 위기에 놓인 듯 하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프라웨어는 지난해 매출액 224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사상 최대 매출인 557억원을 찍고 난 뒤 2014년 408억원으로 매출이 줄더니 작년에는 다시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그간 인프라웨어는 모바일 오피스인 '폴라리스 오피스'를 삼성전자 등의 최신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하며 성장해왔다. 삼성 스마트폰이 잘 나가면 인프라웨어도 덩달아 웃었다. 폴라리스 오피스는 지금까지 무려 9억대의 단말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주춤하고 삼성의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하자 곧바로 인프라웨어의 모바일 오피스 매출도 출렁거렸다. 일부 제조사에 쏠려 있는 수익 모델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셈이다.
인프라웨어의 위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7년 설립한 인프라웨어는 2000년대 초에는 휴대폰 브라우저로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 시장 점유율이 70%나 됐다. 당시에도 일부 제조사에 브라우저를 공급하는 것이 이 회사의 수익원이었다.
결국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이 브라우저는 수명을 다했고 인프라웨어는 위기를 맞았다. 이때는 다행스럽게도 2009년 인수한 보라테크가 인프라웨어의 구세주가 됐다. 인프라웨어는 보라테크의 기술을 결합해 '폴라리스 오피스'를 개발했고 생존했다.
인프라웨어는 다시 기로에 섰다. 이번에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클라우드 오피스’로 위기를 돌파하려 하고 있다. 다행히 조짐이 나쁘지는 않다. 클라우드 기반 폴라리스 오피스는 전 세계 3천5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공공·교육·기업용 PC 오피스는 최근 대한석탄공사에 공급했다. 인프라웨어가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 번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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