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영어로 된 이름인데, 왠지 친근하다. 혹시 한글이름은 아닐까? MWC 2016 전시장에서 만난 한글 이름들은 너무도 반갑다. 나무, 누르고, 먹을라우, 바램 등 영어로 적힌 한글 이름들이 정겹게 느껴진다. 톡톡 튀는 한글 이름만큼 업체들의 전시도 매우 성공적이다. 이번 MWC 2016에서는 예년에 비해서 많은 한국 업체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영어식 이름이 아닌 한글 이름을 택한 업체들이 많이 눈에 띄는 점도 재미있다.
나무
나무는 거북목 교정을 위해서 만들어진 웨어러블 기기 알렉스(Alex)를 선보였다. 알렉스는 목과 머리의 자세를 실시간으로 축정하여, 자세가 안 좋을 경우 알림을 주어 자세 교정을 해 줄 수 있다. 또한 알렉스 앱을 통해 각도, 알림의 진동 강도, 주기 등의 설정도 가능하다.
알렉스는 킥스타터에 2016년 1월에 런칭하여 2일 만에 목표 금액의 50%, 10일 만에 목표 금액의 100%를 모을 정도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누르고
누르고는 스마트폰 부착 현미경이다. 카메라의 렌즈 부분에 누르고를 가볍게 누르면 스마트폰 연결이 가능하다. 누르고 마이크로는 최대 400배까지 확대 가능하며, 전용 카메라 앱을 설치하여 사진과 동영상 모두 촬영이 가능하다. 가벼운 무게도 장점이다.
누르고는 킥스타터에 2016년 2월에 런칭하여 2일만에 목표 금액의 50%, 4일만에 100%, 14일만에 목표금액의 2배를 달성할 정도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제품이다.
먹을라우
'엄청난 벤처'의 먹을라우는 급식 재료 조절을 위해서 먹을 사람 수를 체크해 주는 시스템이다. 엄청난 벤처는 차기 아이템으로 학교 급식 정보(음식, 칼로리 등)를 학부모들에게 알려 주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회사 측은 스프린트, 넥스텔 등 미국 회사들과 계약해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서비스명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회사 계약 시에 사용한 이름은 회사 이름 ‘엄청난 벤처’의 약자인 ‘엄벤’이다. 관계자는 예전 사업에서 작명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어서 톡톡 튀는 이름을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바램
한국관에서 만난 바램시스템(VARRAM)은 스마트 홈 CCTV 로봇 '앱봇링크(appbot LINK)'를 선보였다. 앱봇링크는 로봇을 원격 조정해서 곳곳을 살펴 볼 수 있는 로봇이다. 또한, 모션 감지를 통하여 침입자를 인지하는 기능, 충전기를 찾아가서 자동 충전 하는 기능, 원격 통화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이미 8년 차에 접어든 벤처인 바램은 안전하고 편리한 스마트 홈에 대한 바램을 이 로봇에 담았다.
재미있는 한글 이름과 커가는 실적
현재 나무와 누르고의 킥스타터 펀딩은 많은 인기를 끌면서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엄청난 벤처는 스프린트, 넥스텔 등 미국 회사들과 시범 사업을 준비 중이고, 바램은 스마트홈 로봇 시장을 열어 가고 있다.
외국 전시회에서 영어로 된 한글이름을 만날 수 있어서 매우 반가웠다. 경쟁사를 '누르고', 뿌리 깊은 '나무'처럼, '엄청난 벤처'로 성장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http://smart.kookmin.ac.kr)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이사,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이사,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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