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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MWC 2016의 핵심이 된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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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전시장에서 만난 화웨이 관계자는 화웨이의 전략을 '삼성을 철저하게 벤치마킹한다'로 요약한 바 있다.

반도체 업체인 하이실리콘을 세우고, 프로세서를 독자 생산하는 것도, 반도체-통신망-스마트폰-기기 등을 총망라하는 것도 삼성의 전략에서 따온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2016년 화웨이는 어느덧 MWC 2016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통신 기술 자체와 MWC 2016에 미치는 영향력으로 볼 때는 삼성-화웨이-에릭슨을 이번 MWC의 핵심 기업으로 꼽을 수 있다.

화웨이는 통신망-서버 및 클라우드-프로세서-스마트폰-사물인터넷 등 관련 모든 분야에서 많은 기술과 제품들을 갖고 있다. 특히 5G 관련 기술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여러 이동통신사들과 협력하면서 핵심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폰은 애플, 삼성에 이은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판매량에서 곧 1위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MWC 2016의 화웨이 전시는 일반관람객들에게 공개된 스마트폰, 메이트북, 스마트워치 등 기기 전시장과 화웨이의 망기술, 사물인터넷 기술 등을 보여주는 비공개 전시장에서 이뤄졌다.

◆프레스 콘퍼런스와 기조 연설– 스마트폰, 사물인터넷, 5G에 대한 강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화웨이는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애플과 삼성을 따라 잡는데 각각 3년, 5년을 예상했다.

스마트폰 성장률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2015년 9.8%), 화웨이의 2015년 성장률은 44%에 달하고 있다.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삼성(22.7%), 애플(16.2%)에 이은 3위다. 중국 시장에서도 샤오미의 점유율과 비슷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화웨이는 중저가로 설명되는 일반적인 중국업체의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있다.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이 성장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애플, 삼성과 유사하게 자체적으로 생산한 기린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

기조연설에서는 5G와 사물인터넷을 강조했다. 5G 진화를 위한 네트워크 기능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해 속도와 연결성을 가져야 한다며 다양한 5G 진화 기술과 NB-IoT 네트워크,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서 미래 융합 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2-in-1 메이트 북과 스마트폰 메이트 8

이번 MWC 2016에서 화웨이가 새롭개 공개한 기기는 12인치 태블릿 PC인 메이트북이다.

메이트북은 태블릿으로도, PC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메이트북은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 진출하는 측면에서 다소 회의적인 의견도 있지만 모든 기기를 추구하는 화웨이의 전략에서 볼 때는 충분히 가능한 도전이다.

지난 CES 2016에서 화웨이는 2016년 전략폰인 메이트8을 공개한 바 있다. 6인치 대형화면과 기린 950 프로세서, 4000mAh의 대용량 배터리가 메이트 8의 주요 특징이다.

전시장에서 관계자는 포스터치 기술을 시연해줬다. 화웨이의 포스터치 기술은 우리나라 업체인 퀵소(Qeexo)가 공급하고 있다. 스마트폰 관련 신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데 삼성과 LG보다 화웨이와 샤오미가 더 적극적이다는 평가는 참고할 필요가 있다.

◆5G와 사물인터넷 기술의 진화

화웨이는 MWC 2016에서 도이치 텔레콤과 협력해서 70 Gbps 속도의 세계 최고 수준 5G 기술을 성공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2020년 상용화를 예상하고 있는 5G 기술은 아직 표준 제정 등 많은 이슈가 남아 있어 주요 전략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는 4.5G와 NB-IoT를 강조했다. 5G로 가는 중간 단계인 4.5G 기술로 '기가라디오'를 제시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LG유플러스 협력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화웨이는 4.5G 구현을 위한 망 장비도 같이 소개했다.

사물인터넷 관련으로는 NB-IoT(Narrow Band IoT)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MWC 2016에서 주요 통신사들은 NB-IoT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전시해서 이동통신사의 사물인터넷 진화 방향을 명확히 하고 있다.

적은 데이터, 많은 기기 수를 특징으로 하는 사물인터넷 기기의 특성에 맞춘 NB-IoT 기술을 통해서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크게 확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 사물인터넷용 OS인 화웨이 라이트 OS도 화웨이 사물인터넷 전략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앞으로 구글 브릴로, 삼성 타이젠과 사물인터넷 기기 시장에서의 경쟁도 예상된다.

◆화웨이가 제시하는 미래 이동통신 기술

화웨이 관계자는 애플 3년, 삼성 5년의 계획은 과장된 면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목표가 아닌 희망이고 아직 애플, 삼성에서 배울 점이 많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화웨이의 전시에서는 프로세서-OS-기기-네트워크 기술 등 미래 이동통신 기술과 관련된 거의 모든 기술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어느덧 MWC의 핵심 기업이 된 화웨이의 2016년 행보가 주목된다.

정구민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http://smart.kookmin.ac.kr)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이사,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이사,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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