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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LG "G5, 갤럭시S7과 갈 길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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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 줄 수 있는 LG폰으로 차별화···2분기 흑전 기대

[민혜정기자] LG전자 휴대폰 사업 수장 조준호MC사업본부장(사장)이 삼성전자나 중국 제조사와 다른 LG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으로 휴대폰 명가를 부활시키겠다고 말했다.

조준호 사장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기간인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S7을 보니 우리랑 가는 길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LG만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MWC 개막 하루 전날인 21일 전략 스마트폰 G5를 공개했다. 이날은 삼성전자도 갤럭시S7을 공개한 날이라 한국 제조사간 맞대결로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해 조준호 사장은 "(삼성전자와) 가고자 하는 방향이 비슷할까 걱정했다"며 "하지만 갤럭시S7를 보고 길이 다르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MWC에서 둘러 본 중국 제조사의 경우 스마트폰 경쟁력이 위협적이지만 이는 G5로 돌파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조 사장은 "예전엔 중국하면 생산기지 정도로만 여기는 풍토가 있었지만 일년동안 겪어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올해도 보니 상품기획부터 디자인 경쟁력까지 많이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만의 독특한 가치를 만들고 재밌게 하자고 생각했다"며 "G5가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G4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후속작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이 때 조준호 사장을 감동하게 한건 젊은 엔지니어들의 끼와 열정이다.

조 사장은 "제품 개발 초기에 젊은 상품개발, 디자인 연구소 직원들과 같이 일하면서 발견한게 이들이 에너지라든가 끼가 많았다는 사실"이라며 "특히 이 친구들은 '플레이'라는 콘셉트에 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서 처음에 결심하기 어려웠던 일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모듈' 방식을 개발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 있는 착탈형 방식에 대한 수요는 지난해 확인했는데, 금속 소재에 착탈 방식을 적용하는게 쉽지 않았다"며 "옆으로도 배터리를 빼 보는 등 다양한 방안을 연구해서 얻은 방식이 '모듈화'"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모듈' 방식의 LG 스마트폰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른 업체들에게도 LG 스마트폰용 모듈을 개발할 수 있도록 길을 열 계획이다. 상반기중에 모듈 개발을 위한 개발자대회도 열 예정이다.

조준호 사장은 G5 효과로 지난해 3분기부터 적자에 빠진 MC사업본부가 2분기께에는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사장은 "G5 마케팅비가 집행돼야 해서 바로 실적이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G5가 다른 스마트폰 판매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쳐서 2분기에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에서 LG전자가 제품력에 비해 마케팅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접이식 무선 키보드 '롤리 키보드'나 초경량 노트북 '그램'과 같은 제품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MC사업본부 이철훈 마케팅커뮤니케이션FD 상무는 "겸허히 소비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겠다"며 "이 같은 비판도 LG가 잘했으면 좋겠다는 관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회사가 아니라 소비자 관점에서 마케팅을 펼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철훈 상무는 "최근엔 20대 소비자들의 대해 연구하고, 늘 이야기를 듣는다"며 "젊은 친구들이 어떻게 제품 정보를 얻고, 어떤 기능에 열광하는지 연구해서 앞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MWC에선 스마트폰 못지 않게 가상현실(VR) 기기가 최대 화제였다. LG전자도 VR헤드셋' LG 360 VR'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이 기기 개발팀에 '지하철에서 써도 부끄럽지 않게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그만큼 '경량화'에 초점을 맞춰 제품을 개발했다는 얘기다.

조준호 사장은 "VR기기는 가능성이 많은 시장이지만, 무게가 100g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100g 밑으로 낮추는게 쉽지 않은데 젊은 엔지니어들이 이를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LG VR 기기는 액세서리 등이 붙어서 무게가 100g이 조금 넘는데 이도 60~70g까지 낮춰야 한다고 본다"며 "VR이 대중화되기 위해선 기기의 경량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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