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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과일' 지고 톡 쏘는 '탄산주' 대세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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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 '부라더 소다' 發 탄산주 인기로 롯데 등 경쟁사 제품 출시 이어져

[장유미기자] 지난해 9월 출시된 보해양조의 탄산주 '부라더 소다'가 인기를 얻자 주류업계가 '탄산'을 넣은 신제품 개발 경쟁에 본격 나섰다.

이는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과일 리큐르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는 반면, '탄산주'를 찾는 이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여성층을 중심으로 저도주를 즐기는 소비자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관련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 시장을 먼저 선점하려는 의도도 있다.

20일 B편의점에 따르면 전체 소주 중 과일 리큐르의 월별 매출 비중은 지난해 4월 2.6%에서 7월에는 26.2%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여 올해 1월 9%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과일 리큐르 제품 중 하이트진로의 '자몽에이슬'만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탄산주인 '부라더 소다'는 지난해 10월 대비 11월 매출이 5.9% 증가했으나 올해 1월에는 전월 대비 74.7%로 급성장하며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실제로 보해양조에 따르면 작년 9월에 출시된 '부라더 소다'의 누계 판매량은 19일 기준 72만 상자(1상자 = 12병), 지난달 딸기 맛을 더해 출시한 '부라더 소다 딸기라 알딸딸'의 누계 판매량은 17만5천 상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일반 소주가 아닌 신제품을 출시해 4개월만에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은 고무적"이라며 "특히 올 하반기에는 시즌 한정 제품인 '부라더 소다 딸기라 알딸딸'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다른 과일로도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라더 소다'가 큰 인기를 끌자 롯데주류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이르면 이달 말 매실주에 '탄산'을 섞은 '설중매 매실소다'를 출시할 계획이다.

롯데주류는 앞서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탄산을 첨가한 탄산 매실주 '설중매 스파클링'을 선보였다. 당시 알코올 함량은 10%였으나 롯데주류는 저도주 트렌드를 반영해 이번 신제품의 알코올 도수는 4.5%로 낮췄다. 대신 국내 와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스카토 와인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 위해 달콤함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또 기존 사용하던 유리병 대신 휴대하기 편리하도록 플라스틱 페트(PET)병도 사용했다. 이는 페트병으로 먼저 출시해 인기를 얻고 있는 '부라더 소다'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용량은 330ml로, 출고가는 1천16.4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라더 소다'가 젊은층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자 롯데주류도 개강 시즌을 앞두고 미투전략으로 이번에 신제품을 출시한 것"이라며 "관련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면 탄산주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도 탄산주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제품 출시와 관련해선 과일 리큐르인 '자몽에이슬' 출시 전과 비슷하게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탄산주는 기존에 없던 시장이었기 때문에 규모는 적지만 의미 있는 시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과일 리큐르만큼의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진 알 수 없지만 시장성 등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과일 리큐르의 반짝 인기에 힘입어 수도권 진출에 성공한 무학도 이르면 다음달 중 탄산주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측이 지난해 말 무학에 관련 제품 출시를 요청해 이뤄진 일로, 사과, 배, 키위 등 3가지 종류의 탄산주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제품에는 이마트의 캐릭터 '일렉트로맨'을 사용할 것으로 보이며 이름은 '엔조이 스파클링(가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학 관계자는 "제품 출시와 관련해 이마트 외에도 관련 기업들과 시기 등을 조율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확인해줄 수 없다"며 "지난해부터 다양한 주종을 개발 중에 있고 탄산주도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0월부터 탄산주 출시설이 나왔지만 소비자 기호를 고려해 시기를 정하려다 보니 탄산주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탄산주 제품 출시 시기를 조절해 조만간 선보이긴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쟁사들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자 보해양조는 이를 견제해 탄산주 외에 '부라더' 시리즈로 위스키 베이스 리큐르인 '부라더 하이볼'을 지난달 말 대학가를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 출시했다.

스코틀랜드 위스키 원액을 베이스로 한 이 제품은 알코올 도수가 9도로, 탄산주는 아니지만 탄산수나 탄산음료와 섞어 마실 수 있어 젊은 층 사이에서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집에서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 낮은 도수의 술을 즐기는 '혼술족', '홈(Home)술족'이 늘어나면서 주류 트렌드도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면서 "작년에는 '과일 리큐르'가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는 ‘탄산’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과일 리큐르 인기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업계의 예상이 현재 맞아 떨어지면서 탄산주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면서도 "시장이 급변하는 만큼 예측하긴 어렵지만 탄산주의 인기가 올해 말까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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