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대신증권은 전날 코스닥지수의 폭락이 그동안 크게 오른 데 따른 가격 부담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코스닥은 상대적 부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12일 분석했다.
글로벌 증시 폭락에 국내 증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지난 11일 4.93% 떨어지며 2012년 5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기관이 1천348억원, 외국인이 1천150억원 대규모 순매도로 전체 시가총액의 0.13%에 달하는 매도세가 하루 만에 출회됐다.
연초 이후 코스닥 강세를 주도했던 대장주인 제약업종이 전날 5.67% 급락하며 약세를 이끌었다.
대신증권 이경민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에 매도가 집중된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에서 중소형주 약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뉴욕증시나 유럽증시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인데,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리스크에 민감하고, 성장프리미엄을 받기 때문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될 때마다 큰 충격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글로벌 증시 중에서 가장 강한 모습을 보였던 코스닥이 차익실현 타깃이 된 것으로 봤다.
그는 "연초 이후 글로벌 증시는 하락 변동성에 시달려왔지만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탄탄했다"며 "연초 이후 급락 이전까지 코스닥은 글로벌 57개국 주요 증시 평균 수익률인 -6.34%를 크게 웃도는 -0.15%를 기록중이었다"고 전했다.
코스닥의 가격 부담도 컸다. 코스닥은 코스피 대비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프리미엄 수준을 보면 역사적 고점권에 진입해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의 급락은 가격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 강화라는 방아쇠가 차익실현 매물로 이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반등에 나선다 해도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이라며 "다시 강세를 보이기에는 가격 수준이 아직 부담스럽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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