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지난해 말 혼외자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대외활동에 재시동을 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20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3년만에 참석한다.
최 회장은 현지시간으로 22일 열리는 '2016 한국의 밤(Korea Night)' 행사에 참석하며, 포럼 기간 중 에너지·통신 분야 등 글로벌 경제인들과 교류를 가질 예정이다. 최창원 SK가스 부회장과 임형규 SK텔레콤 부회장, 유정준 SK E&S 사장 등이 동행한다.
최 회장의 올해 첫 해외 출장에 눈길이 쏠리는 것은 그가 지난해 말 혼외자 스캔들 이후 공개석상에 나서기를 꺼려온 때문이다. 최 회장은 지난 4일 열린 SK그룹 신년회에 이외에 대외활동을 자제해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경제계 신년회에도 불참했고, SK그룹 본사로도 출근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SK그룹 측은 최 회장이 이미 지난 2일부터 경기도 이천을 시작으로 현장 경영을 재개하는 등 업무에는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난해 특별사면으로 경영에 복귀한 이후 연일 국·내외 현장을 돌며 광폭 행보를 보여온 것에 비교하면 최근 들어 대외 활동이 크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이번 다보스 포럼을 기점으로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 본격 시동을 걸지 주목된다.
아울러 최 회장이 경영복귀 이후 3년 만에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최 회장은 그룹 회장에 오른 1998년부터 2013년까지 한 차례로 빠지지 않고 다보스포럼에 참석해왔다.
최 회장의 부친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1993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에 선임된 후 한국 경영인들의 다보스포럼 참가를 적극 독려했고, 최 회장 역시 2009년 '한국의 밤' 행사를 처음 기획할 만큼 다보스포럼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다보스포럼 참석과 관련 "글로벌 기업인들과 외국 정부 인사들을 두루 만나 비즈니스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국내 재계 인사는 예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최 회장을 비롯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참석을 확정했지만, 2006년부터 9년 연속 참석했던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불참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다보스포럼에 참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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