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현 정권에서 경제민주화 물 건너갔다"

[채송무기자] 박근혜 정권 탄생의 1등공신인 김종인 전 한나라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현 정권에서 경제민주화는 물 건너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1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3년 동안 경제민주화라는 말은 거의 사라져버렸다"며 "지금 경제 여건이 녹록치 않고, 실질적으로 경제 성과로 내세울 만한 것도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일반 국민이 느끼기에 경제민주화가 이뤄졌다고 하는 변화도 별로 없다"며 "경제민주화는 대통령이 확고한 의지를 갖고서 실천할 수 있는 모습이 일반 국민에게 느껴질 때 이뤄지는 것이지 그렇지 않고서는 이뤄질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도를 하나 새로 만들었다고 해서 경제민주화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며 "경제민주화가 선거 때는 굉장히 중요한 공약이었는데 인수위 시절부터 그것이 창조경제로 넘어가버리고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시 비대위에 참여하는 첫날 이야기한 것이 한나라당이 창조적 파괴를 해서 새로운 틀을 짜고 그것을 바탕으로 나라의 모든 상황을 변화시킬 때 국민들이 편안한 삶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며 "그런데 실질적으로 지금 와서 보면 별로 의미가 없는 이야기가 돼 버렸다"고 자괴감을 표했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에 대해서는 '악수'라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야당이 단합을 해도 정권 쟁탈이 굉장히 어려운 것인데 그것을 쪼개서 나갔다"며 "기본적으로 조직에 참여하는 사람이 자기가 불리하니까 밖으로 나가버리는 그러한 형태의 정치행위는 잘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그는 "대권을 추구하는 후보가 있으면 당 내 경선을 하다가 안되면 출마를 못하는 것인데 당 내에서는 가능성이 잘 보이지 않으니까 밖에 나가서 자기 기반을 만들어야겠다는 것이 안철수 의원의 생각일 것"이라며 "야권이 쪼개져서 결과가 어떻다는 것은 사전에 다 예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를 보면 1963년 대통령 선거도 당시에 허정과 윤보선이라는 사람 두 사람이 나와서 패배했고, 87년에도 김영삼 씨, 김대중 씨가 따로 하다보니까 실패했다"며 "지금 그것이 또다시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