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LG전자의 G5 스마트폰이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정면 대결을 펼친다.
LG전자는 전략(플래그십) 스마트폰을 2분기에 공개해왔지만, 올해는 MWC에서 공개하고 출시 시기도 지난해보다 한 달 가량 앞두는 강수를 둔다. 삼성전자도 예년처럼 갤럭시S 시리즈를 MWC에서 선보이지만 이를 3월에 판매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두 회사 모두 조기 출시로 기선제압에 나선다.
13일 LG전자는 MWC 개막 하루 전날인 오는 2월 21일(현지시간) 전략 스마트폰 공개 행사를 연다고 발표했다. 이날은 삼성전자가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갤럭시S7 언팩 행사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 사상 초유의 공개 맞대결이 예상된다.
LG전자가 공개한 신제품 공개 행사 초청장에는 "즐거움과 재미가 시작됩니다(Play begins)"라는 메시지가 담겨있을 뿐 스마트폰 디자인이나 성능을 예측할 수 있는 힌트는 담겨 있지 않다. 이에따라 G5는 G4나 V10처럼 카메라나 오디오 기능에 강점이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G4를 지난해 4월 출시했지만, 올해는 공개시기를 한 달 가량 앞당겨 출시일도 빨라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7을 예년보다 한 달 빠른 3월에 출시할 예정이어서 두 회사가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략 폰을 조기 출시하는 것은 성장세가 꺾인 스마트폰 시장을 조금이라도 먼저 선점하기 위해서다. 이는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3천만대로 전년보다 9.8% 늘어났지만 스마트폰 성장률은 한 자릿수대에 그쳤다. 이는 IDC 조사 이래 처음이다. 또 향후 4년간 성장률도 7%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 탓에 분기마다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벌어들인 애플도 2분기에 4인치대 아이폰을 출시한다거나, 예년보다 빨리 아이폰7를 공개한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휴대폰 사업을 맡고있는 MC사업본부가 적자전환했고, 삼성전자도 스마트폰 판매량으로는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아 고민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고,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휴대폰 사업에서 넥스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독특한 기능이나 참신한 디자인을 적용해보고 있지만 판매량이 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스마트폰 조기 출시도, 한정된 파이 안에서 어떻게든 시장을 먼저 선점해보자는 전략"이라며 "올해 휴대폰 업계에선 살벌한 생존 전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