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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동남아' 글로벌 사업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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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브이 베트남 시장 안착 준비…카카오 멜론 통해 글로벌 토대 마련

[성상훈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모바일 동영상 라이브 서비스 '브이'의 베트남 시장 안착을 위해 현지 최적화 작업에 나서고 카카오는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내부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웹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신저, 동영상 서비스 등 전방위적인 사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왔다.

최근에는 모바일 동영상 라이브 서비스 '브이'를 베트남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부터 브이 앱 안에 베트남 대표 채널 '씬 차오'를 신설하고 베트남 현지 스타들의 방송을 시작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통신 인프라가 열악해 국내(HD 720p)와 달리 SD화질(480p)로 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베트남에서도 브이앱 서비스의 끊김없는 화면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자들을 현지에 급파해 최적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베트남은 태국과 함께 네이버의 최근 주요 해외 거점중 하나다.

태국은 이미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중 79%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로 네이버의 '라인'을 이용하고 있다. 태국 라인 이용자 수는 약 3천300만명 수준.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한다. 태국 스마트폰 보급률이 60% 전후인 것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라인의 점유율은 90% 이상이다.

베트남은 네이버가 직접 공을 들이는 시장이다. 베트남은 브이앱 전체 트레픽 중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동영상 소비층이 월등히 높은 국가이기 때문이다.

네이버 브이 TF팀 박선영 이사는 "베트남은 35세 이하 인구가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하고 평균 연령은 27세(2014년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며 "젊은 층이 많은 곳인만큼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활발한 지역"이라고 분석했다.

브이는 네이버의 해외 사업 매출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서비스다. 브이의 스타들을 보기위해 모여드는 이용자들의 60% 이상이 해외 이용자들이다. 이때문에 현지 기업들과 함께 광고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최근 라인이 일본에서 출시한 모바일 라이브 서비스 '라인 라이브'에 라인페이 등 결제 기능을 탑재한 것처럼 브이 역시 결제 기능을 도입해 유료 수익 모델을 마련하는 것도 예상 가능하다.

네이버측은 "베트남 시장은 브이 외에도 네이버의 다른 콘텐츠 서비스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카카오 '음악' 으로 글로벌 진출 시동

카카오의 경우 국내처럼 해외에서도 이용자 수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사업'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카카오톡의 국내 점유율은 압도적으로 높지만 해외에서는 그다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국내, 해외를 다 합쳐도 4천800만명 수준. 해외만 따지면 920만명에 그친다. 라인(2억명)이나 왓츠앱(8억명)에 비하면 크게 뒤쳐져 있다.

카카오는 이때문에 인수합병(M&A)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에는 인도네시아 3대 SNS 중 하나인 '패스(PATH)'를 인수했고 현재 현지 법인 설립 준비에 한창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패스 서비스를 위한 인수 인계를 마치고 현지 사업을 위한 막바지 내부 조직 정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시장 규모도 중국, 인도에 이어 3~4번째로 큰 규모의 시장"이라며 "관련 규제도 적어서 국내 기업들이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카카오가 로엔 지분을 인수함에따라 중국 진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1일 국내 음원 스트리밍 업계 1위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76.4%를 1조 8천7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연초부터 '빅딜'을 성사시킨 카카오는 향후 '음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음악은 영화,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와 달리 특별한 번역이 필요 없고 음악 그 자체로도 팬들을 불러모을 수 있는 고유의 장르인만큼 다른 콘텐츠 분야에 비해 해외 진출 장벽이 낮은 편이다.

특히 멜론은 카카오에 인수되기 전부터 꾸준히 중국 진출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중국 내 불고 있는 K팝 열풍으로 국내 음원 콘텐츠 수출과 국내 음원 사업자들과 아티스트들의 현지 진출 가능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로엔은 지난해 말 중국 최대 인터넷 미디어 기업 중 하나인 LeTV와 한중 엔터테인먼트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LeTV는 2014년 기준 매출 1조1천500억원을 기록한 시가총액 17조원의 거대 미디어 기업이다.

중국에서는 IPTV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로엔이 매니지먼트 하고 있는 스타들의 중국 진출과 영화, 드라마, 공연 등 엔터테인먼트 전영역에 대한 투자와 제휴도 점쳐진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브이'처럼 로엔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을 활용한 라이브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의 중국 시장 진출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내다봤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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