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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내수 점유율 40% 붕괴…"올해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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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및 OEM차 판매 공세, '친환경·고급화' 전략으로 대응

[이영은기자]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내수 점유율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안방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새롭게 출시될 볼륨 신차 모델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내수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내수 점유율은 39.0%로 전년대비 2.3% 감소했다. 계열사인 기아차를 합한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지난 2014년부터 70% 아래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현대차는 2000년대 들어 내수 시장 점유율 40%를 줄곧 유지해왔지만 2009년 48.4%에서 2010년 42.4%로 떨어진 뒤, 2013년 41.6%, 2014년 41.3% 등 매년 하락세를 보여왔다.

현대차가 최근 국내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인 것은 수입차 시장의 높은 성장세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입차 판매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24만대를 넘어서며, 전년대비 24.2% 증가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와 함께 르노삼성의 QM3, 한국GM의 임팔라 등 무늬만 국산차인 OEM 수입차의 국내 판매량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QM3와 임팔라는 지난해 각각 2만4천560대, 6천913대가 팔렸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수입차와 OEM 수입차의 돌풍이 거셀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대차는 아이오닉 등 다양한 신차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앞세워 내수 시장을 수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현대차가 맞닥뜨린 올해의 시장 환경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볼륨 모델인 쏘나타와 아반떼의 신형 모델을 출격, 각각 10만대 이상 팔리며 전체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이렇다 할 볼륨 신차 모델 출시가 예정되어있지 않다.

현대차 올해 판매 전략으로 올 초 친환경전용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이후 아이오닉 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국내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지난해 말 출시한 제네시스 EQ900의 본격적인 시장 안착으로 판매를 늘리고, 후속차량 출시를 통해 고급차 시장에서 벤츠와 BMW 등과 정면 대결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에도 지속적인 신차 출시 및 마케팅 활동 강화 등을 통해 판매를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지만, 고급차 시장과 친환경차 시장에서 볼륨 모델 판매 만큼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이투자증권 고태봉 연구원은 "현대차의 주력차종이 'SUV'가 아닌 판매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세단' 위주로 구성되어있고, 신규로 출시하는 친환경 라인업도 볼륨이 작을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양적 성장에 대해서는 기대를 낮추고 봐야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만 고 연구원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의 순차적인 출시와 EQ900에 구현된 자율주행 기술 등 질적인 실적에선 긍정적으로 볼 요인들이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경영 환경은 어둡지만 미래 가능성에 대해서는 희망을 발견할 해"라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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