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팀] 올해도 경기 침체 장기화로 경영 환경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요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들이 신년사를 통해 위기 속에서도 혁신을 통해 미래 먹거리인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재계 수장들이 내세운 올해 신년 키워드는 '위기, 혁신, 도전'으로 압축된다. 이들은 세계 경제의 저정상이 지속되고, 미국의 금리인상, 저유가 등에 따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도전의식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일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주요 그룹들은 이날 각각 시무식을 열고, 경기 침체에 대한 위기 극복과 이를 위한 혁신을 강조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준비를 주문했다.
삼성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주력사업인 스마트폰, TV, 메모리 반도체 등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세웠다.
권오현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핀테크, 모바일 헬스 등 융합 분야에서는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방식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O2O(online to offline), 공유경제 등 혁신 사업모델이 하드웨어의 가치를 약화시키고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으로 경쟁의 판을 바꾸고 있다"며 "새로운 경쟁 판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생산·판매 목표를 813만대로 잡고 미래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경영방침을 내세웠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조기 안착시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R&D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정보통신과 전자 기술이 융합한 미래기술 개발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제네시스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조기 안착시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차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년만에 신년회에 참석해 패기를 앞세운 실행력으로 경영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는 국내외 경영환경이 상당히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려가 크긴 하지만 SK는 패기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을 통해 '따로'를 진화시키고, '또 같이'를 통해 '따로'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개별 회사가 처한 환경과 사업구조 특성에 맞게 경영시스템을 설계하고 한층 업그레이드해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역시 올해 사업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며 생존을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구 회장은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환율 및 유가의 불안정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전자, 화학 등 우리 주력 산업은 신흥국의 도전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고, 혁신 기업들은 이전과 다른 사업 방식으로 경쟁 패러다임을 바꾸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 극복 및 성장을 위해 산업 변화 경쟁을 정확히 읽고 근본적으로, 선제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사업 구조 고도화, 사업 방식의 혁신, 철저한 실행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여러 악재로 위기를 겪은 롯데그룹은 올해 경영투명성과 준법경영을 준수해야 하는 핵심가치로 내세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건전한 경영활동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이를 위해) 내외부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경청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며, '조직문화의 혁신'을 위해서도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산업팀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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