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현대증권 윤경은 대표가 내년에 인터넷전문은행과 투자은행(IB)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뜻을 공개했다.
윤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에는 증권업계에 큰 변화가 일어나면서 새 질서가 나타날 것"이라며 "현대증권도 5대 대형사 중에 하나로 차별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긴장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주력 사업분야 중 하나로 인터넷전문은행을 꼽았다. 증권사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인터넷전문은행에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현대증권은 KT, 우리은행, GS리테일, 다날 등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한 K뱅크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최근 증권사들의 고민은 신규고객이 늘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고객 이동에 대한 영업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현대증권은 단독증권사로서 다른 금융지주사와 함께 경쟁해야 하는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불특정다수 고객을 상대로 현대증권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자산관리 사업과 관련해 윤 대표는 "지금까지는 프라이빗뱅커(PB) 고객 중심으로 영업에 많은 공을 기울였지만, 이제는 자산관리가 소수 자산가만을 위한 것이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반 고객들도 인터넷과 모바일로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현대증권이 인터네전문은행을 통해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비대면 채널을 통해 증권사가 할 수 있는 투자상담이나 소액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은행(IB) 역시 내년 주력 사업으로 꼽았다. 윤 대표가 부임 이후 IB에 공을 들여온 결과, 올해 현대증권 실적의 상당부분이 IB 부문에서 발생했다.
그는 "지난 2012년부터 글로벌 IB를 표방하면서 일본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는데, 2년도 채 안돼 40% 수준의 높은 수익률을 내며 회수가 될 정도로 성과가 좋았다"며 "내년에도 IB 부문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표는 "IB에 대해서는 다른 증권사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인력도 보강하며 특화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 한 해 동안 현대증권에 여러 가지 어려운 이슈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임직원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회사가 안정적인 레벨에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최근 윤 대표는 현대증권 노동조합과 '노사 상생 합의서'를 체결하고 회사의 대외 신뢰도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한 바 있다.
그는 "현대증권 노조가 지금까지는 강성을 띠고 있었지만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 사측과의 신뢰가 형성됐다"며 "글로벌 투자 과정에서 오해도 있었지만 좋은 성과로 돌아오면서 경영에 대해 노조에서 인정해준 측면도 있다"고 풀이했다.
현대증권 매각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앞으로 자기자본 대비 가장 수익률이 좋은 대형사로 거듭나겠다"며 " 주주들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배당정책으로 성장을 공유하고, 시장의 신뢰성을 회복해 주가도 상승시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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