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2015년 국내 자동차 시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돌풍이 두드러지는 한 해였다.
레저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남녀노소 SUV에 대한 관심이 커진데다,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공략해 각 사가 내놓은 다양한 소형SUV가 인기를 끌면서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SUV의 판매 비중이 35%를 넘어섰다.
이같은 흐름은 2016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발표한 '2016년 자동차산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 판매량은 올해보다 0.4% 증가한 45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디젤차 판매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레저문화 확산 등에 따른 전반적인 시장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2016년에는 기아자동차가 친환경 SUV인 '니로'(프로젝트명 DE)를 출시할 계획이고, 이른바 '티볼리 돌풍'을 일으킨 쌍용자동차가 후속 모델로 티볼리 롱바디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SUV 라인업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QM5 후속 모델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대형 승용차 시장도 올해와 비교해 선전할 전망이다. 올해는 현대차의 신형 아반떼와 쏘나타, 기아차의 신형 K5 등 중형차 시장에서 '신차 효과'가 발생하며 자동차 시장 호조를 이끌었다.
반면 2016년에는 제네시스EQ900과 K7, 그랜저 등 대형 승용차 부분에서 볼륨모델 신차 출시로 올해보다 약 5.2% 증가한 17만6천여대가 팔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레저 활동이 활발해지고 저유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소형SUV와 대형 세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별소비세' 종료…전체 車판매량 감소될 듯
2016년 국내 자동차 시장은 올해 한시적으로 적용됐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종료되면서 전반적으로 판매량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6년 자동차 내수 판매는 175만대로, 전년대비 2.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개별소비세 효과 등에 힘입어 180만대가 팔리며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완성차업계는 '개소세 효과'가 사라지는데다 가계부채 부담, 수입차 판매 증가 등으로 올해보다 4.6% 감소한 147만대가 팔릴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시장은 중소형차 판매 증가에 힘입어 올해보다 7.7% 증가한 28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저성장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가계부채 증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은 내년도 자동차 시장에 부정적 요인으로 존재하고 있다"면서도 "10년 이상 노후차 증가로 대체수요가 확대될 전망이고, 다양한 신차 출시로 라인업이 강화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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