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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與 직권상정 압박에 "들을 얘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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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의문 전달하려는 與 지도부와 대화 중 자리 박차고 나가

[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이 정의화 국회의장에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작성된 쟁점법안 직권상정 건의문을 전달하며 정 의장을 거듭 압박했다.

그러나 정 의장은 쟁점법안 직권상정 불가 방침을 분명히 하며 건의문을 전달하기 위해 의장실을 찾은 원유철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 등에게 "더 이상 들을 이야기 없다"고 말한 뒤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김 정책위의장은 "건의문을 전달하니까 (정 의장이) '직권상정 요건이 안 되지 않느냐'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화를 내면서 나갔다"며 "직권상정도 직권상정이지만 지난 2일 여야가 (경제활성화법을) 합의 처리하기로 했으니 합의를 종용해 달라고 건의하러 왔는데 말도 꺼내기 전에 나갔다"고 전했다.

정 의장은 앞서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현행 국회법, 이른바 '국회선진화법' 상 쟁점법안 직권상정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국회법은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이 가능한 경우를 ▲천재지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의장이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합의한 경우 등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가 연일 직권상정을 요구하며 자신을 압박하자 불쾌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정책위의장과 의장실 관계자에 따르면 정 의장은 국회법 개정 당시를 언급, "국회선진화법에 찬성해 놓고,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의장이 (쟁점법안 직권상정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뻔히알면서 지금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 원내대표는 "의장께서도 이 상황이 답답하신 것일 것"이라며 "당 최고위원회의나 의원총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의장,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끊임없이 대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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