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대 가세 '중저가·초저가' 스마트폰 탄력받나

[강호성기자] LG유플러스가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10만원대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저가 바람몰이에 나섰다.

LG유플러스의 신제품이 갈수록 관심을 끄는 저가 스마트폰 인기 확산의 촉매제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LG유플러스는 15일 중국 화웨이의 Y6(블랙, 화이트) 모델을 15만4천원에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의 음성무한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New음성무한 29.9'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13만4천원 공시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추가 지원금(15%) 2만원을 별도로 받을 수 있어 '할부원금'이 없어진다.

이 제품은 5인치 HD 디스플레이에 램 1GB, 8GB 내장 용량, 2200mAh의 탈착식 배터리, 800만 화소의 후면카메라와 f/2.0의 밝은 조리개를 장착해 야간이나 실내 등 빛이 부족한 저조도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360도 파노라마 촬영 기능, 스마트 얼굴인식 기능, 사진 음성녹음 기능, 스티커 워터마크 기능, 울트라 스냅샷 기능 등 다양한 개인 맞춤형 카메라 기능도 추가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편리한 사용환경(UI)을 갖춰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하는 고객도 불편함이 없을 것" 폴더별로 뉴스지도, 메신저, 휴대폰관리 등의 편의 서비스도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사양 스마트폰 기능 가운데 실제로 고객들이 쓰는 기능은 20~30%에 불과하다"면서 "싸게 핵심 기능만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중저가-초저가 라인업 경쟁력 ↑

특히 LG유플러스가 내놓은 Y6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경우 인기를 끌고 있는 중저가폰과 함께 초저가폰이 경쟁의 주력상품이 가능성도 엿볼 수 있어 주목된다.

중저가폰 시장에 바람을 몰고온 것은 지난 9월 SK텔레콤이 단독 출시한 TG앤컴퍼니의 루나폰. 이 제품은 출시 석달만에 12만대를 판매하는 등 베스트셀러를 거쳐 '스테디셀러' 단계로 진입했다. 이 제품은 이달 중 15만대 판매를 넘어설 전망이다.

루나폰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업체들이 독주하는 가운데 중견기업인 TG앤컴퍼니이 개발한 것이어서 이목을 끌었다.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1천300만 화소 카메라, 3기가바이트(GB) 램 등의 성능으로 40만원대에 판매됐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기자송년회에서 "루나폰의 성공은 변화를 시도한 결과물"이라며 향후 다양한 고객 요구에 맞는 제품을 내놓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루나 외에도 알카텔 아이돌착, LG전자 밴드 플레이, 삼성전자 갤럭시 A8 ·폴더 3G 등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를 늘리고 있다.

KT 역시 최근 출고가 37만원의 삼성전자 갤럭시 J7을 단독으로 출시했다. KT는 갤럭시 그랜드맥스·센스(J5)에 이은 중저가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단말기유통법 안착 효과

중저가에 이어 10만원대 스마트폰이 등장하는 것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할 수 있다.

정부는 이동통신의 보조금 시장을 투명하게 바꾸고 다양한 가격대와 성능의 단말기를 차별없이 구입할 수 있도록 단말기유통법을 시행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50만원 미만 중저가 휴대폰의 판매 비율이 34%로 단말기유통법 시행 전인 지난해 7~8월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LG유플러스가 10만원대 경쟁시대를 선언하면서 SK텔레콤과 KT도 초저가 제품의 시장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0만원 이하 중저가 스마트폰 올해만 6종을 출시한 상황으로 당장은 시장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지난 11월말 출시한 갤럭시 J7이 올해 마지막 모델"이라며 "내년도에 출시할 신제품은 제조사의 단말 출시 계획과 일정을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