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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 불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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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유통법 이후 관심 증가 '스테디셀러' 제품도 등장

[조석근기자]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말기유통법)이 시행된 이후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KT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J7을 단독으로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고가 37만원의 보급형 스마트폰 모델로 KT는 갤럭시 그랜드맥스·센스(J5)에 이은 중저가 라인업을 확대하기 위해 이 제품을 내놓았다.

KT 관계자는 "스마트폰 성능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면서 80만~100만원대 프리미엄 제품이 아니라도 웬만한 기능들은 다 구현되는 추세"라며 "복잡한 기능이 추가될수록 오히려 불편함을 느끼는 40·50대 이상에서 중저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지난 9월 단독 출시한 TG앤컴퍼니의 루나폰은 '스테디셀러'가 되고 있다. 루나폰은 출시 석달만에 12만대를 판매했다. 회사 측은 연말까지 이 제품이 15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업체들이 장악한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TG앤컴퍼니로선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루나폰 돌풍에서도 가격은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SK텔레콤은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1천300만 화소 카메라, 3기가바이트(GB) 램 등 루나폰의 프리미엄급 사양에도 출고가를 40만원대로 책정했다.

SK텔레콤은 회사는 루나 출시 3개월을 기념해 루나 구매 후 개통을 완료한 사용자에게 1만mAh 용량 보조배터리를 무료로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올해 루나 외에도 알카텔 아이돌착, LG전자 밴드 플레이, 삼성전자 갤럭시 A8 ·폴더 3G 등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를 늘리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20·30대 사이에서도 최근 들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를 따지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며 "제조사와의 관계상 상세한 출시 계획을 얘기할 수는 없지만, 단말기 스펙에 비해 가격을 낮춘 단독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중저가폰으로 LG전자의 '아이스크림' '젠틀' '와인' 등의 라인업을 두고 있다.

이통사들이 중저가폰 출시를 늘려가는 것은 무엇보다 단말기유통법의 영향 때문이다. 대리점별로 천차만별이던 음성적 보조금이 금지되고 단말기 지원금이 투명해지면서 실속형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올해 50만원 미만 중저가 휴대폰의 판매 비율이 34%로 단말기유통법 시행 전인 지난해 7~8월보다 10% 이상 늘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단말기유통법 이후 업계에선 중저가 마케팅이 핵심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며 "비싼 고사양 제품에서부터 저렴한 보급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객들의 기호에 맞게 라인업을 갖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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