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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막힌 대형마트, '매장 혁신'으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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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이마트타운' 이어 롯데마트 '3세대 대형마트' 양덕점 오픈

[장유미기자] 온라인 쇼핑 시장에 밀려 성장이 정체된 대형마트들이 돌파구 마련을 위해 '매장 혁신'에 나서고 있다.

공급자 중심의 단순 진열된 상품을 구매하는 쇼핑 공간이라는 기존 틀을 벗고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쇼핑 환경을 제안, 온라인 몰에 뺏겼던 고객을 되찾기 위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경기 고양시 일산에 '이마트타운'을 선보인데 이어 롯데마트도 오는 3일 경남 창원시에 '롯데마트 양덕점'을 개점하며 이전 대형마트와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양덕점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생활을 제안하는 신개념 매장으로 새로운 '3세대 대형마트'를 표방하고 있다.

1세대는 업태가 시작된 2000년대 초반 전 분류의 상품을 되도록 많이 구비해 최저 가격에 제공하는 형태였다. 이후 2000년대 후반 업체 경쟁이 심화되면서 자체브랜드(PB)상품, 단독 상품 등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는 '2세대' 대형마트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지난 2012년부터 진행된 대형마트의 영업규제와 소비 심리 위축, 유통 채널의 다변화로 가격, 상품 경쟁력 등이 약화되면서 매출 성장세도 둔화됐다.

실제로 2012년까지 대형마트의 경우 매출액과 점포 수가 동시에 상승 곡선을 그렸으나 2012년부터는 전체 매출액은 거의 변화가 없는 가운데 점포 수만 증가해 점포당 평균 매출은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온라인 쇼핑(TV 홈쇼핑 및 카탈로그 쇼핑 제외) 시장 규모는 2010년 27조 원대에서 지난해 45조 원 이상으로 대형마트를 훌쩍 넘어섰다.

이처럼 업계가 위기에 처하면서 롯데마트는 이의 극복방안으로 양덕점에 큐레이션 개념을 도입한 '3세대' 대형마트를 첫 선보였다.

이 일환으로 지난 9월과 10월에는 스타일을 제안하는 테마형 잡화 편집샵 '잇스트리트(It.Street)'와 프리미엄 건강 라이프 브랜드 전문 매장 '해빗(Hav'eat)'을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3세대 대형마트는 점포 규모가 커야 가능해 부지 확보가 힘든 수도권에서는 힘들었다"며 "상권 특성과 인구 구성 등을 고려할 때 3세대 대형마트 입지로 양덕점이 적합하다고 판단, 이곳에 첫 선을 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오픈하는 롯데마트 양덕점에는 '잇스트리트'와 '해빗'외에도 홈퍼니싱 전문 매장 '룸바이홈(ROOM BY HOME)', 카페형 원예서적 매장 '페이지 그린(page green)', 카퍼니싱 전문 매장 '모터 맥스(MOTOR MAX)' 등 7개 특화 매장이 들어선다.

롯데마트는 또 소비자가 상품군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양덕점의 상품 진열 집기 높이도 기존보다 최대 60cm 가량 높였다. 벽면 집기는 240cm에서 300cm로, 아일랜드 집기는 180cm에서 210cm로 높이고 상품 진열 면적도 평균 30% 이상씩 늘려 소비자들이 상품 검색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국내 대형마트에서는 드문 일방(One Way) 동선을 사용, 쇼핑 이동 거리도 간소화했다. 동선의 폭은 기존 4미터에서 5미터로 넓혀 여유로운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롯데마트는 양덕점에 구현된 특화 매장을 비롯한 운영 방식을 표준화 기존점 및 신규 점포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양덕점을 시작으로 기존 점포 중 규모가 4천평 이상 되는 곳을 중심으로 3세대 매장들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서울 구로, 경북 구미 등 14개 점포, 내년 하반기에는 서울 잠실, 대전 대덕 등 15개 점포를 3세대 매장으로 전면 개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기존 점포 역시 상권 특성을 고려해 7개 특화 매장 중 생활, 식품을 중심으로 상권에 적합한 매장을 입점시켜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양덕점을 시작으로 향후 롯데마트를 제3세대 대형마트인 이지 앤 슬로우 라이프 지향 점포로 바꿔나가며 새로운 생활을 제안하는 '큐레이터'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대형마트 부활의 돌파구는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닌, '고객이 기대하는 새로운 생활'을 직접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온라인 상에서 구현할 수 없는 공간 창조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마트도 지난 6월 경기 고양시 일산에 대형마트와 창고형 마트를 결합한 이마트타운을 오픈해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곳에는 일렉트로마트(가전), 더라이프(생활용품), 피코크키친(식음료) 등 전문매장도 들어서 지난 6월 개점 이후 5개월여 만에 구매자 기준 210만여 명이 방문했다. 누적 매출은 기존 이마트 점포 중 가장 많은 1천200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타운의 이 같은 성과는 10km 이상 원거리 고객들이 각 분야에 특화된 전문매장을 찾아 많은 제품을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전문매장으로 주부는 물론 기존에 쇼핑을 꺼려했던 남성 고객까지 끌어들인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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