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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자체배송 강화, 오래 쓸 전략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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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비용 감안시 장기적으론 유료화 또는 물류업체에 넘길 가능성 커

[이혜경기자] 전날 소셜커머스업체 쿠팡이 자체 배송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계획을 내놨으나, 장기적으로는 결국 이를 유료화하거나 물류업체에 맡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쿠팡은 지난 3일 오는 2017년까지 1조5천억원을 투자해 약 3만9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내용의 제2차 물류사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약 3천500명인 쿠팡맨(로켓배송 배송인력)을 연말까지 5천명으로 늘리고,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1만명, 1만5천명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14곳인 물류세터는 2016년 16곳, 2017년 21곳을 더 추가하기로 했다.

이 같은 쿠팡의 계획에 대해 4일 하이투자증권의 하준영 애널리스트는 "쿠팡의 대규모 투자는 급성장하는 소셜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했다. 이러한 전략 덕분에 쿠팡은 매출액이 2013년 478억원에서 2014년 3천485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바 있다.

◆연봉 4천만원 넘는 쿠팡맨 인건비…무료배송 지속 어려워

하 애널리스트는 쿠팡맨의 인건비를 감안할 때 자체 배송은 쿠팡이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 전략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쿠팡맨의 연봉은 4천만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쿠팡맨 5천명을 고용하기 위해서는 연간 최소 2천억원이 필요하며, 쿠팡의 계획대로 2016년 1만명의 쿠팡맨을 고용하려면 연간 약 4천억원이 소요된다"며 "2014년에 매출액 3천485억원 및 영업적자 1천215억원을 기록한 쿠팡으로서는 아무리 빠르게 성장하더라도 연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배송비를 부담하기는 버거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셜커머스의 수수료율(매출액/거래액)을 봐도 마찬가지라는 시각이다.

하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국내 소셜커머스 거래액은 2015년 약 9조원으로 예상되며, 지난 2014년 소셜커머스 업계 평균 수수료율 11.5%를 적용해보면 올해 소셜커머스 전체 시장 매출액은 약 1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하 애널리스트는 "소셜커머스 업계의 수수료율 11.5%는 오픈마켓보다 높은 수준으로, 온라인의 특성상 향후 하락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오픈마켓 1위 사업자인 이베이코리아(옥션, 지마켓 보유, 시장점유율 64.6%)의 2014년 수수료율이 약 7.9%"라고 설명했다.

즉,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더라도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연간 수천억원의 배송비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것이다.

하 애널리스트는 "특히 쿠팡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로켓배송’이 무료(배송비가 판가에 포함되지 않음)라면 더욱 더 자체배송 서비스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결국 소셜커머스의 자체배송 서비스는 장기적으로 유료화되거나 물류업체가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소셜커머스의 자체배송 서비스는 쇼핑의 온라인/모바일화를 촉진(Q증가)시키고, 당일배송 서비스와 같은 고품질 배송서비스(ASP 증가)에 대한 수요를 늘려 택배시장의 파이를 키우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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