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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헬로비전 매각 왜? "콘텐츠 집중, 코웨이 인수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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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글로벌·신성장 동력 투자" 강조

[장유미기자] CJ그룹이 종합유선방송 사업 계열사인 CJ헬로비전을 SK텔레콤에 전격 매각하면서 그 배경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콘텐츠 등 문화사업 강화를 위한 CJ그룹의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보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CJ가 코웨이, 동부팜한농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매각을 결정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CJ 측은 이와는 무관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2일 CJ그룹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SK텔레콤에 매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CJ헬로비전은 23개의 SO를 통해 415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종합유선방송 1위 업체다. 또 87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알뜰폰 1위 사업자이며, 이 외에도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87만 명, 집전화 가입자 69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매출 1조2천703억 원, 영업이익 1천21억 원을 기록한 CJ그룹의 알짜 계열사로 꼽힌다. 그럼에도 CJ그룹이 CJ헬로비전 매각을 결정한 데는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지속 성장이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이 한 몫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더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콘텐츠 사업을 키우려는 CJ의 미래 전략을 위한 사업재편이라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은 2002년 출범 이래 비약적 성장을 거듭해 왔으나 최근 성장이 정체되는 등 한계에 직면했다"며 "콘텐츠 사업이 주력인 CJ그룹 입장에서는 전형적인 플랫폼 사업인 CJ헬로비전에 대한 고민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CJ, 알짜 계열사 매각 왜?

실제로 유료방송 업계는 방송통신융합 가속화로 무게중심이 통신사의 IPTV로 급속도로 옮겨가는 추세다.

특히 이동통신을 중심으로 IPTV, 초고속인테넷을 통합한 결합상품으로 소비자 이동이 빨라지면서 케이블 업계 위기감도 커지는 분위기였다. 여기에 재전송료를 둘러싼 지상파와의 갈등 등 내외부 악재도 적지 않았다.

이로 인해 CJ헬로비전은 그 동안 뉴미디어(Tving) 도입을 통한 시장전환 및 다양한 기술력 기반의 신규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며 선전해왔지만 케이블산업 성장의 정체를 돌파하기는 어려웠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2011년 매출 6천804억 원, 영업이익 1천517억 원에 달했던 실적은 지난해의 경우 매출은 1조2천700억 원까지 늘었지만 영업익은 오히려 1천21억 원까지 줄었다.

CJ그룹은 CJ헬로비전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M&A를 비롯한 전략적 사업 제휴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SK텔레콤이 인수의향을 보이자 매각 쪽으로 방향을 잡고 협상을 시작했다는 후문. 통신업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에 매각될 경우 플랫폼 회사로서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사업적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CJ, 선택과 집중…코웨이 인수는?

CJ그룹은 이번 매각을 계기로 문화 콘텐츠와 미디어 사업에 집중하는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을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9월 'CJ그룹 미디어 세미나'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그룹의 문화사업 매출을 15조6천억 원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톱10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히기도 했다.

이채욱 CJ 대표는 세미나에서 "문화산업이 한국 경제를 먹여 살릴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CJ가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2020년 비전 달성을 위해 문화사업 분야에 약 10조 원 가량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CJ그룹은 이를 위해 앞으로 멀티플렉스 CJ CGV의 스크린수를 현재 6개국 1천637개에서 2020년 12개국 1만여 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CJ E&M은 글로벌 IP(지적재산권) 확보에 주력하면서 세계적인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물류업체인 CJ대한통운 역시 2020년까지 매출 25조 원의 글로벌 톱5에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9월 중국의 냉동물류회사 룽칭물류를 4천550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같이 그룹 총수인 이재현 회장의 부재로 최근 3년간 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CJ그룹이 새로운 비전을 마련하고, 이에 맞춰 계열사 매각 등 사업재편을 본격화 하고 나섰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

CJ그룹 관계자는 "2020년이 불과 5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룹 매출은 3년째 30조원 밑에서 정체돼 있고, 투자 역시 지난 2~3년간 주춤하면서 위기감이 큰 상황"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그룹의 핵심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각 사업 부문에서 글로벌 퀀텀 성장을 이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CJ그룹은 이번 CJ헬로비전 매각 자금으로 콘텐츠 사업 역량 강화 및 미래 성장 동력 사업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매각이 코웨이 인수를 염두한 자금마련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실제로 CJ그룹은 최근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과 컨소시엄을 구성, 코웨이 인수전에 참여하며 유력후보로 떠오른 상황이다. 현재 시장에서 추정하는 코웨이 인수가는 최고 3조 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CJ그룹이 물류와 홈쇼핑 등 유통 사업을 보유하고 있어 (코웨이에 대한)인수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코웨이가 매년 3천억~4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우량회사인 점도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CJ그룹은 이번 매각과 코웨이 인수와는 직접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CJ그룹 관계자는 "CJ의 미래는 문화사업 세계화라는 게 이재현 회장의 확고한 경영철학"이라며 "향후 투자의 키워드는 문화, 글로벌,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서 이번 매각자금으로 코웨이, 동부팜한농 등을 인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이와 무관하게 이뤄진 별개의 딜"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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