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국내 1위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은 5G 네트워크로 가는 여정에서 '오픈스택(OpenStack)'과 인연을 맺었다. 아직까지 코드라인 등으로 기여하진 않았지만 오픈스택을 지지하고 있다. 이미 분당 네트워크 운영센터(NOC)에는 오픈스택을 적용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오픈스택 서밋' 2일차인 28일 SK텔레콤 종합기술원 NIC담당 이강원 상무는 "어떤 기업도 IT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적당한 솔루션을 제공하지 않았다"며 "오픈스택은 견고한 '트랙 레코드'(Solid Track Record)를 제공했고 든든한 커뮤니티, 생태계를 갖고 있어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5G 네트워크 파일럿 프로그램을 2018년부터 운영할 예정이며 2020년 상업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뿐 아니라 다양한 기업들이 '오픈스택'에 손을 내밀고 있다. 오픈스택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는 추세다.
NTT그룹 계열사인 NTT레조넌트는 오픈스택을 이용해 매월 10억건의 페이지뷰를 기록하는 웹포털 서비스 '구(Goo)'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페이지뷰 수가 지난해보다 15% 가량 증가했다.
NTT레조넌트 니시야마 토시오 선임 부사장은 "과거에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는데 3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면 지금은 2주만에 할 수 있게 됐다"며 "운영비도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온라인 게임, 광고 기술 등을 제공하는 일본 인터넷 기업인 사이버에이전트도 오픈스택을 사용한다. 사이버에이전트 하세가와 마코토 클라우드 아키텍트는 "우리는 오픈스택을 활용한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누가, 왜 오픈스택 쓰나
실제로 오픈스택 재단이 이날 공개한 결과를 봐도 오픈스택은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규모의 기업에서 이용되고 있다.
오픈스택 재단이 1천186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천명 이상 1만명 미만의 직원을 보유한 기업(22%)이 오픈 스택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조사 때와 비교해 6% 가량 증가한 수치다.
10만명 이상의 직원을 가진 기업도 17%나 됐다. 100명 이상 1천명 미만인 기업은 17%, 10명 이상 100명 미만의 기업은 16%였으며 10명 미만 기업은 13%, 1만명 이상 10만명 미만 기업이 12%를 차지했다.
오픈스택재단 마크 콜리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다양한 기업에서 오픈스택을 차용하고 있다"며 "오픈스택이 성숙된 기술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오픈스택을 쓰는 이유로는' 빠른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배포를 통한 혁신(77%)'을 꼽았다. '특정 기업에 대한 종속(lock-in)을 피할 수 있다(76%)'는 점도 주요 이유로 들었다. 운영 효율성(75%)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67%)할 수 있다는 대답도 나왔다.
오픈스택 사용자가 가장 많은 곳은 북미(44%) 지역이었으며. 아시아(28%) , 유럽(22%) 지역이 뒤를 이었다. 남미(4%), 아프리카(1%), 오세아니아(1%)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마크 콜리어 COO는 "기업 사용자들은 하나의 벤더에 국한되지 않고 함께 일할 수 있는 형태를 선호하고 있다"며 "오픈스택은 문화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일본)=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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