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사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앞두고 "시정연설에서 국정화 포기선언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26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박 대통령이 내일 시정연설에서 대통령만 옳다고 믿는 역사관을 국민 모두에게 강요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며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국민들은 시정연설에서 역사전쟁 선전포고가 아니라 국정화 포기선언을 바란다"며 "경제살리기와 민생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로 106주년을 맞은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을 언급하며 "안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묘사한 2008년 뉴라이트 교과서포럼의 대안교과서를 출판기념회에서 공개적으로 치켜세운 사람이 지금의 박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지금 박 대통령이 말하는 올바른 역사교육을 믿을 수 없는 이유는 대통령의 역사인식이 국민들의 상식과 너무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라며 "정치권력이 역사교과서에 개입해서는 안 되고 대통령의 역사관 때문에 역사교육이 오락가락 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지금처럼 민생을 내팽개치고 2년짜리 교과서를 위해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벌일 것인지, 아니면 국정화를 포기하고 국민이 원하고 경제와 민생에 전념할 것인지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오는 27일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의사를 거듭 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5자회동이 이 문제에 대해 이견만 확인한 채 종료된 바 있어 시정연설 이후 여야 갈등의 증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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