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전에 나선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사업설명회'를 갖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신세계와 두산은 26일 오전 11시 동시에 사업설명회를 열어 맞불을 놓는다.
신세계는 26일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입찰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간담회에는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과 정준호 부사장이 참석해 중소·중견기업, 인근 상권과 상생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두산도 하루 뒤인 지난 23일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이 행사에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해 재단 설립 취지를 알리고 주요 사업을 소개할 예정이다.
두산은 현재 동대문 두산타워를 입지로 시내면세점 입찰에 나서고 있어 이날 간담회를 통해 동대문 지역과 상권 관계자들도 참석해 두산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면세점을 두고 기업들의 신경전이 과열되면서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두산이 신세계의 일정을 의식하고 같은날 설명회를 잡은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두산은 지난 12일에도 동현수 사장 주재로 간담회를 개최해 면세 사업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의 최소 10%를 기부금으로 사회에 환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주만에 경쟁사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또 설명회를 연다는 것은 그만큼 특허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입지를 본점 신관으로 내세운 신세계는 이날 시내면세점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중소·중견기업 및 전통시장과의 상생 모델에 대해 상세하게 밝힐 예정이다. 최근에는 한류 콘텐츠를 활용해 서울 명동과 남대문 지역을 발전시킨다는 내용으로 CJ E&M과 '상생 협약식'도 체결했다.
이 외에도 롯데면세점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향후 5년간 '상생'에 1천5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곳은 중소 파트너사 동반성장펀드 조성, 중소브랜드 매장면적 확대, 인큐베이팅관 도입, 취약계층 자립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또 SK네트웍스는 워커힐 면세점 수성 및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신규 특허를 위해 총 2천400억 원 규모의 사회 환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SK네트웍스는 면세점 유치 시 워커힐면세점 인근에 900억 원, 동대문에 1천500억 원을 투입해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을 지원하고 인근 관광 인프라를 개선해 2020년에는 두 지역에 관광객 총 1천870만 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SK네트웍스는 신세계와 두산보다 하루 늦은 오는 27일 면세점 사업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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