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제 2차 이산가족 상봉단 254명이 24일 금강산으로 이동해 꿈에 그리던 가족 상봉의 시간을 갖는다.
90가족 254명과 지원 인원 113명, 취재진 29명 등 모두 397명은 이날 오전 10시 경 강원 고성의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출경절차를 거쳐 금강산으로 향했다. 남븍 가족들은 금강산에서 북측 가족 188명을 만나 혈육의 정을 확인하게 된다.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후 3시 경 금강산 면회소에서 감격스러운 첫 상봉을 나눈다. 65년의 기다림 끝에 맞는 기적적인 상봉인 만큼 회담장이 감격의 눈물로 가득 찰 것으로 보인다. 이후 가족들은 북측의 환영만찬 행사를 통해 서로를 만난다.
1차 때와는 달리 환영만찬은 북측이 주최하고 북측이 제공하는 음식이 나온다. 2일차에는 오전 개별 상봉 등 총 3번, 6시간의 상봉을 하고 26일 2시간의 아쉬운 작별 상봉을 끝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번 상봉은 90대 이상이 34명, 80대 이상이 46명이나 되는 등 1차 상봉 때보다 연령대가 높다. 남측 방문단 최고령자는 98세의 구상연 할아버지와 역시 98세의 이석주 할아버지다.
구 할아버지는 한국전쟁이 발생한 1950년 9월 26일 추석날 광산으로 일하러 가기 위해 황해도 장연군 락도면 석장리 고향집을 떠나면서 두 딸과 헤어졌다.
북측이 큰딸 송자씨에 대해 '구송옥'이라는 이름으로 해 구 할아버지는 자신의 기억이 흐려진 것인지 딸이 이름을 바꾼 것인지 직접 가서 확인할 예정이다. 구 할아버지는 건강이 좋지 않아 남측의 아들들과 함께 휠체어를 타고 금강산으로 이동하게 된다.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상봉을 포기한 94살의 이정희 할머니는 아들이 대신 상봉에 나서게 된다.
한편 65년의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나는 이산가족 상봉이 3일 간 불과 12시간의 만남으로 끝나게 되고 여전히 6만 6천여명의 이산가족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현실과 관련해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하고 규모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4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하고 생존자 확인 작업도 진행하려고 한다"면서 "남북간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가 되면 더 진전될 것"이라고 말해 관심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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