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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車 덮친 '디젤게이트', 점유율 붕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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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도 배출가스 기준치 초과 , 反디젤 기류 형성

[이영은기자]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던 국내 수입차 시장이 '폭스바겐 사태'의 후폭풍으로 판매량 감소 및 시장점유율 하락 위기에 처했다.

올 초 월별 판매량이 사상 첫 2만대를 넘어섰고, 하반기 들어 국내 시장점유율이 17%를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해온 수입차 시장은 지난달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장치 조작 파문 이후 신뢰도가 급격히 하락,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폭스바겐을 비롯한 독일차 브랜드가 국내 전체 수입차 판매의 50% 이상을 차지했던 만큼, 폭스바겐 사태가 가시화되는 10월 이후 수입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크게 추락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9월 수입차 전체 등록대수는 전달에 비해 12.0% 증가한 2만831대로 집계됐다. 1월~9월 누적 대수는 17만9천12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했다.

전체 판매량은 늘었지만 폭스바겐 브랜드는 전달에 비해 7.8% 감소한 2천901대가 팔렸고, 판매 순위도 지난달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폭스바겐 사태가 발생한 시점이 9월 말이기 때문에 해당 월 판매 수치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이달부터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로 발생한 '반(反) 디젤' 기류 여파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은 2009년 문제가 된 '클린 디젤' 엔진을 장착한 차량들을 판매하면서 판매량이 급속도로 증가했지만, 금번 사태로 각종 소송이 진행되면서 큰 폭의 점유율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입차 점유율, 16% 고지도 내줄 가능성 커

수입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9년 4.94%에서 지난해 13.92%까지 연평균 20% 이상 고속성장하며 파죽지세를 보였다. 지난 7월 17.6%까지 오른 뒤 8월 16.9%, 9월 16.3% 등 16%선을 지켜왔지만, 10월부터는 점유율 16%도 내줄 판이다.

이번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눈속임 사태가 수입차 브랜드를 포함한 전체 자동차 업체로 확산되며 디젤 차량에 대한 신뢰도를 급격히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와 혼다, 마쓰다, 미쓰비시가 생산한 차들도 도로 주행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배출가스를 뿜는다는 실험 결과가 나오면서 '반(反) 디젤' 기류를 증폭시키고 있다.

또 2017년부터 배출가스 규제와 연비 측정법이 강화되면서 디젤 엔진의 구조적 경쟁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디젤 모델이 전체 차종의 70%를 차지하는 수입차 업체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디젤 차량들에 대한 정부의 조사 결과에 따라 수입차 시장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면서 "최근 유로6 도입으로 인한 가격 상승도 디젤차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릴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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