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민혜정, 이영은기자] 올해 주요 대기업들은 이번 추석에 대체휴일인 29일을 포함 평균 4일 정도 쉴 예정이다. 지난해 추석 전후를 권장휴무일로 지정, 짧게는 5일, 길게는 10일가량 쉴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짧아진 셈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여파에 따른 내수 침체로 기업들의 사정은 그리 녹록치 않다. 하지만 짧아진 연휴 대신 보너스 등은 예년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을 감안, 추석 전 5조원 이상의 납품 대금도 조기 지급된다.
업무 특성상 24시간 돌아가는 생산 현장의 경우는 연휴에도 2교대 근무체제를 유지한다. 또 글로벌 현장을 찾는 총수들도 현장경영에도 휴식은 없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대기업은 이번 추석 연휴에 평균 4일 가량을 쉴 예정이다. 일부 기업의 경우 권장휴무를 통해 길게는 6일까지 쉴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하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은 24시간 생산라인 가동이 불가피해 교대근무 등이 이뤄진다.
삼성그룹의 경우 이번 추석에는 대체휴일인 29일을 포함 총 4일의 연휴에 25일과 30일에도 연차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길게는 5~6일 정도 쉴 수 있다.
◆짧아진 연휴, 주머니는 두둑?…최태원 회장은 현장경영
현대차와 SK 그룹 역시 29일을 포함해 총 4일간 쉴 예정이다.
지난해 추석때 권장휴무를 통해 최장 10일까지 쉴 수 있었던 LG전자 등 LG그룹도 올해는 29일을 포함 4일가량 쉴 예정이다.
연휴는 다소 짧아졌지만 보너스 등은 예년 수준이 될 전망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추석 상여금은 계열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기본급의 100% 수준을 지급한다.
현대차의 경우는 추석 상여금은 대리급 이상 및 생산직은 통상임금 50%에 명절 수당 80만원 정도가 지급된다.
SK그룹은 계열사 별로 기본급의 100%를 지급하거나 소정의 선물을, LG그룹의 경우도 계열사 별로 기본급의 100% 수준의 상여금을 지급한다.
이 외에도 올해 주요 대기업의 추석 연휴는 지난해보다 짧아졌지만 상여금은 오히려 두둑할 전망이다.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46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5년 추석 연휴 및 상여금 실태 조사'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의 임직원 1인당 평균 추석 상여금은 102만7천원선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 99만4천원에 비해 3.3% 가량 늘어난 것.
다만 추석 연휴는 주말 등이 겹치면서 올해는 평균 4.1일로 지난해 4.4일에 비해 0.3일 가량 줄 것으로 예상됐다.
명절을 맞아 상여금 지급 등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는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에 따르면 올 추석 매출 상위 10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이 협력사에 대한 납품대금을 추석전에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기업의 경우도 이미 지급한 경우로 전체 규모는 5조 61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중 80% 이상은 100% 현금 지급된다.
한편 올 추석 주요 그룹 총수들은 가족과 함께 국내에서 머물며 재충전과 함께 하반기 이후 경영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번 추석 국내에 머물며 가족들과 이건희 회장이 입원중인 삼성서울병원을 찾는 등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역시 특별한 일정 없이 가족과 함께 연휴를 보내며 경영구상 등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다만 현재 출장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달 말 까지 유럽에 머물며 글로벌 현장을 챙길 예정이다. 당초에는 추석 전 귀국할 계획이었으나 스페인에 이어 네덜란드, 스위스에서 에너지 및 반도체 사업 관련 사업 파트너와 미팅이 있어 여느 그룹 총수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양태훈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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