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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폭스바겐 리콜 따른 반사이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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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폭스바겐 M/S 하락 불가피…신흥시장 경쟁자인 현대차에 호재"

[이혜경기자]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리콜 명령을 받은 차종의 미국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22일 증권가에서는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지난 18일 배기가스 조작 문제를 들어 폭스바겐에 해당 차량 48만2천대의 리콜 명령을 내렸다.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정기검사 때만 유해 배기가스 배출 저감시스템을 가동하고, 평소 운행시에는 시스템 가동을 중단하는 소프트웨어를 장착해 연비가 크게 향상되도록 했다는 것 때문이다. 리콜 대상 차량들은 실제 주행시 허용기준치의 40배에 달하는 질소산화물을 배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지난 20일자로 주력 엔진인 4기통 2.0 터보직분사(TDI) 디젤엔진을 탑재한 리콜차종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폭스바겐의 해당 차종은 골프, 제타, 파사트, 비틀, 아우디 A3 모델로, 폭스바겐 판매의 12~13%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검사조작 혐의가 사실로 확정되면 폭스바겐은 1대당 3만7천500달러, 최대 180억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규모 소비자 소송 가능성도 점쳐진다. 폭스바겐은 판매중단 발표 및 신흥시장 환율하락으로 지난 21일에 주가가 전일 대비 20% 하락한 상태다.

삼성증권의 임은영 애널리스트는 "미국시장에서 폭스바겐의 디젤차량 판매비중은 20~25%로 높지 않지만 이번 조치로 일부 판매를 중단하게 되면 시장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폭스바겐의 판매규모는 41만대, 시장점유율은 3.5%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국시장 등 기타 시장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높은 디젤엔진 기술력이 폭스바겐 브랜드 인지도의 근간이었던 만큼, 이번 이슈로 폭스바겐의 브랜드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며 "승용부문에서 경쟁 중인 현대-기아차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는 판단이다.

IBK투자증권의 이상현 애널리스트는 "폭스바겐이 리콜 발표 이후 이틀 만에 그룹 차원의 사과와 더불어 미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며 리콜사태 수습에 적절히 대처중"이라고 평가했지만 "조사결과에 따라 의도적인 눈속임으로 판명이 나고 미국 이외 지역으로도 리콜이 확산될 경우 이미지 타격과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최근 미국내 리콜 건수가 많아지고 규모도 커지는 양상으로, 이는 모든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노출된 리스크여서 반사이익을 논하기는 섣부를 수도 있고, 폭스바겐의 점유율을 누가 차지할 것인지 예단하기는 이르다"면서도 "현대차그룹에는 이번 리콜에 따른 반사이익이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미국내 현대차그룹이 인센티브 지출을 확대하며 점유율을 수성하고 있었다는 측면에서 현대차그룹도 폭스바겐의 리콜 영향에 따른 점유율 경쟁 완화의 수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현대차그룹과 폭스바겐그룹의 신흥시장 판매비중이 높기 때문에 폭스바겐그룹의 리콜영향이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경우 상대적으로 더 큰 수혜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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