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LG전자가 다음 달 출시예정인 슈퍼 프리미엄 폰에 '듀얼 카메라'를 적용, 삼성전자보다 앞서 듀얼 카메라 폰 시대를 연다. 다만 카메라 위치는 당초 전망과 달리 후면이 아닌 전면에 도입될 예정이다.
최근 '셀피' 등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면 카메라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듀얼 카메라라는 차별점을 강조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상반기 출시한 G4의 후속 모델로 전면 카메라 성능을 더욱 강조한 듀얼 카메라 폰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두 개의 센서와 렌즈를 탑재한 500만 화소 카메라폰으로 추정, 기존 단일 방식 카메라 대비 역광보정이나 고속촬영 등 향상된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슈퍼 프리미엄 폰의 핵심은 카메라로, 고화질·편의성˙차별성을 강조할 계획"이라며, "터치 방식의 지문인식 기능도 도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 왜 듀얼 카메라인가?
일반적으로 사진의 화질은 렌즈를 통해 이미지 센서에 모이는 빛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 카메라에 모이는 빛의 양이 늘어날수록 더 선명하고, 정확한 색감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
듀얼 카메라의 경우, 두 개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단일 카메라 대비 이미지 센서의 면적이 넓어 더 많은 양의 빛을 더 빨리 모을 수 있는 이점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단일 방식 카메라 대비 기본적으로 화질 향상은 물론 더 깊은 심도(깊이) 표현, 오토포커스(초점을 잡는 시간) 속도 향상, 폼팩터(얇은 두께) 차별화 등이 가능한 것.
아울러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6'의 전면 카메라 포인트로 강조한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에도 유리하고, 특히 구글과 퀄컴, 인텔 등이 선보인 3차원(3D) 솔루션 도입 시 안면인식이나 증강현실 등 차별화된 사용자경험(UX)도 제공할 수 있다.
부품 업계 관계자는 "(슈퍼 프리미엄 폰에 적용된) 전면 듀얼 카메라는 후면 듀얼 카메라로 나아가는 중간과정으로, 이는 단일 카메라 대비 더 넓은 화각을 제공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 듀얼 카메라 도입 시기는?
삼성전자는 LG전자보다 늦은 내년 상반기 출시되는 전략 스마트폰에 듀얼 카메라를 탑재할 계획이다.
앞서 부품 업계에서는 삼성전기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 듀얼 카메라의 기술·개발을 완료, 최근 출시된 '갤럭시노트5'부터 듀얼 카메라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삼성전기는 지난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스마트폰 카메라의) 화소나 두께 경쟁은 어느 정도 한계에 왔다"며, "다음 화두로 듀얼 카메라를 개발 중으로, 하반기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출시는 내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올해는 듀얼 카메라의 기술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적용은 내년 출시되는 스마트폰부터 가능할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삼성전기 및 삼성전자가 준비 중인 듀얼 카메라는 역광보정, 줌 촬영, 아웃포커싱, 고속촬영 성능에 중점을 둔 제품으로, 전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차기 전략 폰 '갤럭시S7'부터 이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테크노시스템리서치(TSR)에 따르면 듀얼 카메라 스마트폰은 지난해 600만 대에서 오는 2018년 4억3천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듀얼 카메라 시장은 대만의 HTC, 중국의 ZTE, 화웨이 등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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