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매년 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은행들이 적지 않지만 사회공헌비 지출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2012년 이후 은행의 사회공헌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전국 18개 은행들이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총 18조9천억원에 달했지만, 사회공헌사업비는 1조80억원에 그쳤다. 순이익의 5.3% 수준이다.
18개 은행 전체의 연도별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사업비율을 보면, 2012년에는 4.77%였다가 2013년에 9.5%로 급증했으나, 2014년에 다시 3.46%로 위축됐다.
김현 의원은 "은행들의 사회공헌사업 확장이 일회성 수준이었다"며 "과거 외환위기 당시에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을 받아 정상화된 은행들이 정작 경영이 정상화된 후에는 사회공헌활동이 저조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당기순이익 상위 5위권에 해당하는 은행들의 사회공헌사업비 지출이 낮다며 은행권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익 대비 사회공헌비 지출 비율을 이익 상위 은행별로 볼 경우, 당기순이익 업계 선두인 신한은행은 2012년 3.5%, 2013년 2.6%, 2014년 0.9%로 갈수록 비율이 떨어졌다. KB국민은행도 2012년 5.8%, 2013년 6.8%, 2014년 5.2%, 외환은행도 2012년 3.2%, 2013년 5.7%, 2014년 2.8% 수준이었다.
국책은행인 중소기업은행의 경우에도 2012년 4.3%, 2013년 6.0%, 2014년 5.0%로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우리은행 정도가 2012년 5.2%, 2013년 9.5%, 2014년 11.0%로 꾸준히 비율을 높여갔다.
김현 의원은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비 지출이 10%가 넘는 은행은 전체 18개 은행 중 7개 사에 그쳤으며, 특히 2014년말 기준으로 가장 높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상위 5개 은행 중 사회공헌비 지출이 5% 넘는 은행은 단 1개사뿐"이라며 "국민들을 위한 은행권의 사회적 책임분담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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