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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SK' IT서비스 보안 전쟁 불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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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 양강의 보안 사업 가속도에 업계 시선 집중

[김국배기자] 지난 7일 삼성SDS가 에스원으로부터 시큐아이의 지분을 970억원에 인수함에 따라 보안 업계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시큐아이를 자회사로 거느리게 된 삼성SDS와 SK인포섹을 자회사로 보유한 SK주식회사 C&C의 '빅2' 기업간 대결구도가 형성된 데다 이들 자회사가 국내 보안시장에서 선두권을 이루는 기업들이라 보안업계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8일 "시큐아이 인수설은 매년 되풀이된 소문이었다가 현실화된 것"이라며 "이에 따라 시큐아이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모두가 쳐다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SDS-SK주식회사 C&C '보안대결' 시작되나

'탈 시스템통합(SI)' 행보를 걷고 있는 두 기업은 보안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나란히 꼽고 있다.

SI가 아닌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삼성SDS는 보안을 하나의 축으로 삼고 있다. 삼성페이에 적용한 모바일 생체인증 솔루션 '파이도(FIDO)'가 대표적이다.

이번 시큐아이 인수도 같은 선상으로 보안 사업 추진에 날개를 달게 됐다. 관제, 컨설팅 경험을 가진 삼성SDS가 시큐아이의 네트워크 솔루션을 더해 보안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한 보안 서비스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삼성SDS는 통합보안센터가 그룹 내부 보안을 담당하고, 인프라센터 내 사이버보안 사업팀에서 보안 사업을 전담했다.

지난 8월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SK주식회사 C&C 역시 마찬가지로 보안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융합보안 사업을 추진중인 C&C는 기존 물리보안에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무인경비, 영상감시, 출입통제 등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중이다. 향후 종합 융합보안 서비스 제공회사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보안 자회사인 SK인포섹은 지난해말 또 다른 SK 자회사인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전문기업 비젠을 합병했다. SK인포섹의 보안역량에 모회사와 지주회사 간 합병에 따른 재원(財源) 확보로 사업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섞인 분석도 나온다.

SK C&C 관계자는 "C&C의 보안역량에 SK(주)의 자금력이 결합하면 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은 두 회사가 겨냥하고 있는 IoT 시장의 핵심 성장영역이기도 하다. C&C는 스웨덴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에릭슨과 협력해 IoT 플랫폼을 개발중이며, 삼성SDS의 경우에도 IoT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IoT 사업을 활발히 전개해온 시큐아이와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보안업계 지각변동 오나

보안업계 지형도에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국내 보안시장은 안랩, SK인포섹, 시큐아이가 매출 1천억원 안팎을 기록하며 1·2·3위를 차지했으나 향후 순위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당장 SK인포섹의 경우 올해 매출에서 안랩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비젠 합병으로 몸집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젠의 매출이 처음 반영된 올해 상반기 인포섹의 매출액 669억원으로 같은 기간 571억원을 기록한 안랩보다 더 많았다.

비젠의 매출을 보안사업 매출로 볼 수 있느냐는 논외로 총 매출 규모만으로는 사실상 역전을 앞둔 셈이다. 합병 전인 2013년 기준 비젠의 매출액은 513억원이었고 인포섹의 2014년 1천47억원이었다. 안랩의 2014년 매출액은 1천350억원이다.

지난해 94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시큐아이도 삼성SDS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매출 확대 기회가 늘어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삼성SDS가 보안업체들과 주로 직계약을 맺었지만 시큐아이가 삼성SDS의 자회사가 되면서 삼성그룹을 대상으로 한 매출이 다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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