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스마트폰(패블릿)뿐 아니라 태블릿PC에서도 대화면 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패블릿에 밀려 설 자리를 잃은 태블릿들이 10인치 이상 대화면에서 돌파구를 찾으면서 대화면 태블릿 경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뿐 아니라 9인치대 이하 태블릿만 고수하던 애플까지도 대화면 태블릿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등 태블릿 제조사들이 하반기에 10인치 이상의 태블릿을 출시할 예정이다. 대화면 태블릿은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기업용(B2B) 같이 꾸준한 안정적 매출을 거둘 수 있는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병기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웬만한 노트북보다 큰 18인치대 태블릿 '갤럭시 뷰'를 공개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스마트워치 '삼성 기어S2' 공개 행사에서 '갤럭시 뷰'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크게 생각하라(Think big, Then think bigger)'라는 문구와 함께 '갤럭시 뷰'라는 제품명이 담겼다.
갤럭시뷰는 삼성 역대 태블릿 중 가장 큰 화면의 제품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프로로 12치대까지 태블릿 화면 크기를 키운 적은 있지만, 15인치 이상의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도 오는 9일 아이폰6S 공개 행사에서 12인치대 '아이패드 프로'를 선보일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 2010년 아이패드를 출시한 이후 지난해 출시한 '아이패드 에어2'까지 9,7인치 화면을 고수했고, '미니' 모델로 7.9인치 태블릿을 판매했을 뿐 태블릿 화면 크기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애플이 12인치대 태블릿을 출시한다면 5인치대 아이폰 '아이폰6플러스'만큼 태블릿 전략에도 큰 변화가 생기는 셈이다.
지난 4일 개막한 유럽 최대가전전시회 IFA에서도 LG전자가 10.1인치 'G패드2 10.1'을, 레노버가 10.1인치 '요가 탭3 프로' 등을 공개했다.
태블릿 업체들은 패블릿과 같은 체급으로 맞서기보다는, 화면을 키워 새로운 시장을 찾겠다는 전략으로 이 같이 화면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태블릿 시장에서 4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7인치대 태블릿이 5년후엔 30%로 비중이 축소되지만, 10인치이상 태블릿은 18%에서 25%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화면 태블릿은 그래픽 작업, 모니터나 TV 대용으로 쓰기에 적합해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활용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SA는 "태블릿은 패블릿에 밀려 입지가 줄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아이패드 프로와 같은 큰 크기의 태블릿은 사무, 헬스케어, 소매점, 교육 등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IDC 김애리 연구원은 "현재 태블릿PC 시장에서 B2B 비중은 20%에 불과하지만 성장가능성은 이쪽이 B2C보다 큰 편"이라며 "업체들이 기업, 학교 등에 적합한 태블릿을 공급하기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 콘텐츠를 이용하기엔 10인치 이상의 태블릿이 적합하다"며 "태블릿PC 화면도 대형화 추세를 띠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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