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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단협 제자리…'파업' 수순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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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교섭 결렬' 선언, 31일 쟁의 발생 결의할 듯

[이영은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선언하면서, 파업 수순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월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 27일까지 총 22차 교섭을 실시했지만,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더 이상의 교섭은 의미가 없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5만9천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통상임금범위 확대 ▲주간 2교대 8+8시간 조기 시행 ▲월급제 시행 ▲국내공장 신·증설 즉시 검토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해고자 원직복직 ▲정년 65세 연장 등을 60여개 안건을 사측에 요구했고, '일괄제시안'을 낼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지난 87일의 교섭기간 동안 노사간 합의는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경훈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전일 교섭에서 "사측의 진정성있는 교섭자세와 전향적인 결단을 촉구하며 인내해왔지만, 임단협 요구안 전체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만을 고수하는 사측과는 더 이상 교섭의 의미가 없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노조는 협상에 특별한 진전이 없을 경우 오는 31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 발생을 결의하고, 파업 수순을 밟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사측이 일괄제시안을 제시하거나 추가 협상을 제안할 경우 교섭이 재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 위원장은 "사측이 진정성 있는 자세로 교섭을 요청해 온다면 언제든 내부 검토를 통해 교섭을 재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측은 경영실적 악화 등을 이유로 노조의 요구안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26일 한국노총이 노사정 위원회에 복귀했지만, 민주노총이 이에 반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노총 산하 최대 사업장인 현대차노조의 교섭결렬은 예상된 수순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화 약세와 내수 판매 증가라는 호재 속에서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강행한다면, 국민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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