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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활성화정책, 유통·車에 호재이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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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증가 없는 소비진작책으론 4Q 소비 늘어도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

[이혜경기자] 전날 정부가 발표한 소비활성화 정책이 유통 및 자동차 산업에는 긍정적이지만, 전체적인 소비진작 효과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지난 26일 ▲자동차, 대용량 가전제품, 가방, 귀금속 등에 대한 개별소비세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30% 인하하고 ▲대규모 세일 행사를 개최해 관광/여가 활성화 지원 ▲주택연금 활성화로 고령층의 안정적 소득 확보 지원 ▲소비재 수입부문의 경쟁 제고 등의 내용을 담은 소비활성화 정책을 발표했다.

27일 대신증권의 박형중 애널리스트는 "이번 소비활성화 정책은 지금껏 재정투입을 통한 경기부양에 매우 신중했던 정부가 미약하게나마 재정정책(세율 인하)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유통과 자동차 산업에도 긍정적으로 보이고, 추경 효과를 함께 고려하면 4분기 소비경기 개선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종합적인 소비진작 효과는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소득증가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소비활성화 정책만으로는 자동차, 가전제품 등 고가의 내구재 소비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가계 소득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올해 4분기 증가한 소비는 내년 1분기 소비를 크게 위축시키며 소비변동만 키울 위험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어 "재정소요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지만 재정을 활용하려 한 정부의 의지는 경기부양에 그만큼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며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한국은행 금통위가 정부의 의도에 보조를 맞출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미뤄질 가능성이 높고, 추석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9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유통 및 자동차, 개소세 인하효과는 얼마나?

유통업과 자동차산업은 그나마 이번 소비활성화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주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금융투자의 박희진 애널리스트는 "대용량 가전 제품은 인하된 세율만큼의 가격 하락이 이뤄지고, 시계·가방 등의 경우 판매 가격 인하보다 할인에 따른 실질 가격 하락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시계·가방은 세율 인하가 아닌 한시적 기준 가격 조정이라는 점 때문이다.

또한 "200만~500만원 미만 제품의 경우 개별 소비세 분담금(판매가의 20%) 수준의 프로모션 여지가 생겼고, 가격 인하와 할인 행사 등에 따른 집객 효과로 유통 업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정책은 유통업종 가운데서는 백화점에 가장 큰 호재라는 시각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백화점은 대부분의 고가 브랜드가 포함된 명품과 잡화, 대용량 가전제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40%를 웃돈다"고 설명했다. 200만원 이하 제품이 많이 포함된 잡화군을 제외하더라도 금번 정책 영향권에 속한 품목의 매출 비중은 20% 수준에 달한다는 지적이다.

주요 가전 제품 판매처인 롯데하이마트 역시 TV를 포함한 A/V 가전 및 백색 가전(냉장고, 에어컨 등)의 비중이 50%를 상회해 수혜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의 경우도 마찬가지 호재라는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의 고태봉 애널리스트는 "특히 이번 세금 인하조치는 매번 정책시행 발표 시기와 실제시행 시기 차이로 인해 발생했던 '대기수요' 문제를 미연에 방지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호평했다.

시차가 발생하면 소급적용이 안되기 때문에 그동안 자동차업체들은 프로모션을 통해 시행시기까지 할인을 해줄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에는 업체 부담을 최소화시키고 신속하게 내수부양 효과 및 업체의 이익을 확대시킬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내수부진을 겪고 있는 업체 입장에선 개소세 인하를 계기로 추가적인 할인 행사를 전개해 실제 구매 가격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고 애널리스트는 지난 특별소비세 및 개별소비세 인하 궤적을 살펴보면, 내수부양 효과는 확실히 나타났다고 전했다. 다만 세금인하 기간의 수요증가에도 불구, 정책종료 이후 판매감소는 감안해야 한다고 풀이했다.

또 27일부터 연말까지의 4개월간 한시적 기간의 세율 인하이다 보니, 지난 2012년 개소세 인하 때와 마찬가지로 단기적 부양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한계로 지적했다.

아울러 수입차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수입차 역시 프로모션이 강할 때라 국산-수입차 간 혜택의 차별은 없을 것으로 봤다. 다만 그동안의 개소세 인하는 내수시장이 마이너스 흐름을 보일 때 발표됐으나 현시점은 플러스인 상황에서 발표된 터라 그 효과가 이전과 다소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9월 이후 아반떼, 스포티지, AE, 에쿠스가 출시될 예정임을 감안한다면 연말까지 내수시장에서 세금인하+신차효과의 시너지는 클 것으로 진단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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