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성기자] SK텔레콤이 공식 출사표를 던지면서 오는 9월 예비인가 신청을 앞둔 인터넷전문은행 도전자들의 움직임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인터파크가 중심인 인터파크컨소시엄과 KT컨소시엄, 카카오뱅크컨소시엄, 500V 인터넷전문은행컨소시엄 등이 예비인가신청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오는 9월중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고 10~11월 심사를 거쳐 12월에 1~2개의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란 영업점이 없거나 극소수인 은행으로, 대출이나 환전 등 다양한 금융업무를 인터넷이나 ATM 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SKT-인터파크, 공식 출사표
이날 SK텔레콤은 금융과 ICT의 결합에 따른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데 적극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천800만 가입자를 기반으로 하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금융대출과 차별화된 중금리 대출로 서민금융에 크게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회사가 추진중인 생활가치 플랫폼과의 접목해 인터넷전문은행 고객에게 차별화된 편익을 제공하고, 중장기적으로 회사 성장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 모네타, M-뱅크 등 금융 관련 비즈니스 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터넷전문은행에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 보유하고 있다"면서 "자회사인 SK플래닛의 11번가, 시럽, OCB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통신, 커머스(인터파크), 은행(IBK기업은행), 증권(NH투자증권), 유통(GS홈쇼핑), 지급결제(NHN엔터테인먼트), 핀테크(옐로금융그룹), 서민금융(웰컴저축은행) 등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KT, 다음카카오 등 혁신적 서비스 자신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핀테크 사업 활성화의 일환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KT 역시 사업권 획득을 위한 막바지 전략마련에 한창인 상황이다.
KT 관계자는 "별도의 전담반(KTF)를 가동해 신청서 작성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교보생명이 최대주주로 나서고 우리은행, BC카드 등이 참여하는 큰 그림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역시 1천800여만의 유무선 가입자 및 BC카드의 가맹점 정보,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모바일 라이프 시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한다.
'전국민의 SNS'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결제시장을 넘어 카카오택시 등 생활형 서비스를 전방위로 확대중인 다음카카오 역시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이 회사는 한국금융지주, 국민은행 등과 손을 잡았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0%, 다음카카오 10%, 국민은행 10%, 나머지 업체들이 30%의 지분을 가져가는 구조로 추진 중"이라면서 "외국에서는 이미 모바일 대출, 환전 등 다양한 서비스가 활성화하고 있으며, 다음카카오도 ICT를 결합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기업 오백볼트(500V)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참여하는 '500V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도 출범했다. 이 컨소시엄은 삼정KPMG가 자문사로, 자본금 2천억원 규모로 추진된다. 또한 시중은행 2곳, 증권사 2곳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소매금융사들이 참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10%로 제한(의결권 행사는 4%까지)된 ICT 기업의 지분참여를 향후 50%로 높이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지만 야당의 반대도 만만치 않아 유동적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그 어느 때보다 인터넷전문은행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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