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역구별로 3~5명 뽑는 중선거구 도입해야"

[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사진) 전 대표가 선거제도 개편 방향으로 선거구당 3~5명의 국회의원을 동시에 선출하는 중선거구제 도입을 촉구했다.

안 전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통해 "지금과 같은 (지역주의에 기반한 양당 구조 아래서) 소선거구제가 바뀌지 않는다면 300명의 국회의원들을 모두 바꾸더라도 국회의 모습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여러 중요한 현안이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흘러간다면 국가적 위기가 올 것"이라며 "시대적 절박감으로 이번 기회에 (양당 구조를 고착화하는) 소선거구제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거 우리나라에서 한시적으로 지역구당 2명을 뽑는 중선거구제를 시행한 적 있지만 여당 지역은 모두 여당, 야당 지역은 모두 야당이 선출되는 폐해가 있었다"며 "지역구당 3~5명 정도 선출될 경우 다양한 정당의 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현재 소선거구 제도는 양당이 노력하지 않아도 기득권이 유지되는 구조"라며 "다당제 구조를 피하기 위해 양당이 치열히 노력하도록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은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 현행 의원정수를 유지하는 선에서 권역별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비중을 두는 상황이다. 전국을 권역별로 나눠 정당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를 배분하는 특성상 지역구도 해소에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안 전 대표는 "현재 추세가 지역갈등을 넘어 세대, 계층 갈등이 심화되는 추세"라며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지역갈등 해소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세대, 계층간 갈등을 해소하는 점에선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픈프라이머리(국민완전경선)에 대해선 "(지금처럼 당원 중심의 선거에선) 선거 때마다 당원을 모으느라 출마자들이 혈안이 돼 있고, 당비 대납 등 부작용도 끊이지 않고 있다"며 도입을 촉구했다.

안 전 대표는 "소선거구제 개편과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등 현안들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 총선까지 시간이 부족하다지만 북한과 무박4일로 협상해 합의를 이끌어 낸 만큼 늦더라도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