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기업인 증인·참고인 채택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개혁, 재벌개혁이 하반기 이슈로 떠오르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기업인들의 국정감사 출석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1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제가 많은 재벌을 비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문제가 있는 재벌 총수는 국정감사장에 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원내대표가 언급한 '문제가 있는 재벌 총수'는 경영권 분쟁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롯데그룹 총수 일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정치권에서는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드러난 전근대적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불법적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사태를 계기로 '재벌개혁' 주장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집권 여당 원내대표까지 나서 '문제 있는 재벌 총수 국정감사 소환'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힘에 따라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국회 출석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다. 신 회장은 과거 수차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바 있으나 해외출장을 핑계로 불참하거나 전문경영인을 대리 출석시켰지만, 이번 만큼은 출석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증인 채택 여부도 주목된다. 이 부회장 역시 경영권을 승계 받은 장본인이자 그 과정에서 이뤄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역시 만만치 않은 논란을 낳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삼성서울병원이 연루돼 있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은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설 가능성도 있다.
올해 초 발생한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 부사장의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국정감사 증인으로 거론된다.
다만 기업인 증인 채택은 여야 이견으로 불발된 경우가 많다는 점이 변수다. 여야가 합의해 증인으로 채택하더라도 출석하지 않은 채 벌금을 내는 일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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